이준석, '흑산도 유세' 파격 행보…당시 실제 상황은 이랬다 (+사진)

2022-02-23 17:29

이준석 대표, 전남 신안군 흑산도 방문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 후보 지지 호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전라도 지역을 방문해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대표는 유세차를 배에 실어 전남 신안군 흑산도로 보냈고 이곳에서 직접 연설을 했다. 보수 정당 대표가 흑산도를 방문해 유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22일 흑산도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흑산도 자료 사진 / 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가 지난 22일 흑산도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흑산도 자료 사진 / 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2일 흑산도 유세에서 "이제 우리 국민의힘은 호남에서도 당당하게 정책으로 그리고 미래의 비전으로 민주당과 경쟁하고 싶다. 국민의힘은 2009년도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흑산공항 사업을 꼭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유세를 위해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흑산도에 유세차를 배에 실어 보냈다. 이 대표는 전날(21일) 페이스북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흑산도에 지금까지 유세차가 들어간 적이 있을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흑산도를 방문하는 이준석 대표 / 이하 국민의힘 제공
흑산도를 방문하는 이준석 대표 / 이하 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이날 흑산도 유세에서 지금까지 호남 방문에 소극적이었던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몇십 년 동안 호남에서 정책을 내고 호남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못했다. 저희의 게으름이고 저희의 두려움이고 저희의 부족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흑산공항 건설을 약속하며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께서 의지만 있었으면 이 흑산공항은 최소한 첫 삽을 떴어야 한다. 원래 흑산공항의 예전 개항일이 2020년이었다. 그런데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다는 것은 지금까지 이 지역의 정치를 담아왔던 한 정당이 경쟁이 없었기 때문에 일을 빨리빨리 하고 제대로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 임기를 하는 동안 그리고 그 뒤에도 정치를 하는 동안 흑산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존경하는 우리 흑산 주민들께서 저희의 호남에 대한 노력에 대해서 가장 작지만 그리고 가장 진솔한 평가를 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흑산도에서 연설하는 이준석 대표
흑산도에서 연설하는 이준석 대표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준석 대표의 흑산도 유세 당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재명 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현장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대표 흑산도 유세 현장에서 대부분 국민의힘 관계자만 눈에 띄었고 마을 주민들은 보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흑산도로 간 이준석 대표의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께서 부산 국회의원 출마 시절의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 의도가 확실히 다르다.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꿈꾸며 부산으로 내려갔지만 이준석은 '흑산도에 유세차가 간 적이 있냐'라며 역시나 갈등에 기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흑산도로 내려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스로는 보수 지지가 낮은 지역으로 간 젊은 당 대표라는 이미지를 기대한 것 같은데 그저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흑산도까지 갔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현명한 흑산도 주민들은 이런 이준석 대표의 의도를 알고 유세장에 관심도 주지 않으셨다"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박영훈 위원장이 공개한 사진이다.

이준석 대표 흑산도 유세 당시 상황 / 박영훈 위원장 페이스북
이준석 대표 흑산도 유세 당시 상황 / 박영훈 위원장 페이스북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