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한 버스에 탑승했던 국민의당 20대 청년당원 A 씨가 탈당하며 사고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사고가 일어났던 버스 내부 상황도 자세하게 증언했다.

A 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사랑하는 당을 떠난다"라며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뜻을 받들어 말단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자 했으나 그 꿈은 접어둘 수밖에 없게 됐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A 씨는 사망 사고가 발생한 버스와 동일한 구조인 서울 유세 버스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뒷좌석에 앉아 있으니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직접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 좌석에 탔던 사람 중 '두통이 심하다'라며 항의해 차가 멈췄다. 머리가 아픈 사람들은 나오라는 권유도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A 씨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몸을 가누기 힘든 지경에 처했다. 그는 "졸음이 너무 쏟아져 움직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천만다행으로 화학병 출신의 한 선거운동원이 중독을 의심해 지붕에 있는 창문을 열었다. 그래서 변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A 씨는 서울지역 선거 유세가 오후 2시쯤 조기 종료됐고 차량 문제가 당 상부에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분명 당에 전달됐을 텐데 왜 동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냐"라고 물었다.
A 씨는 "중간에 보고가 누락됐을 수도 있고, 위험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잘못된 관행이 문제가 됐을 수도, 조직체계가 미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 안 후보가 출마선언식 때 말한 안전한 나라를 향한 우리의 한 걸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노력하고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하는지 규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질 것이 두려워 누군가 보고를 누락해 이 내용 자체가 지도부에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은 당을 욕보이지 말고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이어 "제가 당적을 던지며 이야기하는 마지막 충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안 후보의 유세버스 안에서 당원 한 명과 운전기사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강원 원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운전기사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LED 전광판을 가동하기 위해 설치한 발전기에서 일산화탄소가 배출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안 후보는 19일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 각오를 하게 됐다"라며 다시 한번 대선 완주 의지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