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주관한 전시회에서 무속인이 축사했다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6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르 코르뷔지에 전' 개막식에서 무속인 A 씨가 축사했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회화, 드로잉, 조각, 설계도면 등을 전시한 행사였다.
김 의원은 증거 자료로 당시 회견에서 A 씨가 전시회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A 씨가 연단에 오른 사진을 공개하며 "코바나컨텐츠 행사는 무속인들의 축원을 받는 게 관례였냐"라며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A 씨가 축사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나온 사진 또한 축사를 할 때 찍은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축사를 한 건 주한 외교관 3명과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 이사장뿐이었다.
당시 행사는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주최했고, 김건희 씨 소유의 주식회사 코바나컨텐츠와 위키트리가 공동 주관했다. 위키트리 페이스북에는 당시 행사를 주관하며 촬영한 영상 또한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해당 영상에선 먼저 앙트완 피콩 르 코르뷔지에 재단 이사장이 연단에 선 뒤 김건희 씨가 올라 짧게 연설을 마쳤다.
이후 주한 프랑스 대사 파비앙 페논, 주한 스위스 대사 리누스 폰 카르텔무르, 주일독일대사관 문화정치 담당관 요한 쉴트가 차례로 축사한 뒤 윤인구 KBS 아나운서가 "마지막 축하 인사를 해 주실 분"이라며 김 이사장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의 연설이 끝나자 사회자는 다니엘 폴리 르 코르뷔지에 재단 커미셔너를 소개했다. 다니엘의 발언과 함께 영상은 끝났다. 무속인 A 씨가 축사를 하는 장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역시 축사 내용이 동영상과 비교해 틀림없고 순서에 지정된 이외의 축사 인사는 없었다고 확인해줬다.
김 의원은 개막식 영상을 확인했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 훼손으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