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자인데 내가 남자를 보는 현실적인 조건이야. 어때?” 한 여성이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러자 상당수 누리꾼이 이 여성에게 “결혼을 못할 것 같다”라고 쏘아붙였다. 어떤 조건을 내걸었기에 누리꾼들에게서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일까.
지난 2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서 글쓴이는 자신에 대해 4년제 공대를 졸업한 32세 여성이라면서 키는 160㎝이고 몸무게는 45㎏이라고 했다. 얼굴이 예쁜 편이어서 회사 남자들에게 열 번이 넘는 대시를 받았다고 했다. 피부가 하얗고 깔끔한 편이라고 했다. 대리 3년 차로서 연봉은 4500만원. 빚은 1원도 없고 집안도 여유로운 편이다. 모아둔 돈은 6000만원가량. 부모가 도와줄 형편이 된다는 설명도 글쓴이는 곁들였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자신이 바라는 현실적인 남성의 조건을 나열했다. 다음과 같다.
▲나이는 이왕이면 연하 혹은 위로 두 살까지.
▲키는 최소한 175㎝ 이상.
▲나도 관리하니까 체격은 운동해서 몸이 좋으면 당연히 좋겠어. ‘통통’은 싫고 ‘슬림탄탄’이었으면 좋겠어.
▲피부가 하얗고 ‘소년미’가 있으면 좋겠어.
▲4년제 대학교 졸업자(지방대는 안 돼. 나도 ‘인서울’ 4년제를 졸업했음).
▲연봉은 5000만~6000만원 사이면 충분.
▲빚은 없었으면 좋겠고 집안도 비슷했으면 좋겠다.
▲집이 자가인지 아닌지는 전혀 상관없아.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1억원 이상은 모아둔 사람이었으면 좋을 것 같아.
▲집안 수준도 비슷했으면 좋겠어. 부자는 바라지도 않고 적당이 여유가 있어서 예비 시부모의 노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 빚은 무조건 없어야 해. 우리 집에도 빚이 아예 없어.
글쓴이는 “이 정도인데 생각보다 외모에서 (남자들이) 너무 많이 탈락된다. 직업이랑 집안이 괜찮은 남자들은 외모가 좀 그래서 키스가 어렵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결혼 못할 듯” “내 생각도 (결혼 못할 듯)” “수준에 비해 바라는 게 너무 많긴 하다” “10년 뒤에 ‘40대 여자인데’라는 글 올라올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이 “나머지 다 부합하고 (연봉이) ‘영끌’을 해서 4000만원대 후반인데 불가능해?”라고 묻자 글쓴이는 “완전히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해당 물음을 던진 누리꾼과 연결된 것일까, 아니면 비판 댓글이 많이 올라온 때문일까. 글쓴이는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