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심심해서 당근마켓으로 사회실험을 해봤는데요... 경찰이 떴습니다” (인증)

2022-02-03 12:12

“일부러 할머니 이불 같은 거에 말투도 아저씨처럼 써봤다”
분실물 대처 조언하는 이용자 반응 공개... 불순 의도 지적도

한 당근마켓 이용자가 자신의 물건을 분실물로 올린 다음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 이를 인증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많은 이들이 사칭 없이 분실물 대처에 대한 좋은 조언을 남기며 실험은 훈훈하게 끝났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불순한 의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을 이용하는 한 회원은 지난 1일 '나도 심심해서 당근마켓 사회실험 해봤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설날에 고향도 못 가고 집에 박혀 있는데 심심해서 나도 한 번 (사회실험) 글 써봤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물건은 내 카메라다. 일부러 이부자리도 할머니 이불 같은 거에 말투도 아저씨처럼 써봤다"면서 당근마켓 올린 분실물 습득 글과 이에 따른 이용자들 간의 채팅 내역을 공개했다.

/이하 개드립
/이하 개드립

그는 당근마켓을 통해 "호수공원 산책하다가 벤치에서 쉬고 있었는데, 덩그러니 놓여진 카메라를 발견했다. 40분이 지나도 그대로 있더라. 위치는 무지개 장식 옆 흔들의자 쪽"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관이 엄청 깨끗해 보이는 게 산 지 얼마 안 돼 보인다. 카메라로 신상 정보를 알 수 있는 게 없어서 일산경찰서에 맡기려다가 혹시 몰라 제가 하루 보관한 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일산 지역 내 이용자들은 글쓴이와 채팅을 시도했다.

이들은 "분실자분이 경찰서 찾아갔을 수도 있으니 빨리 신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자기 물건이라고 우기는 이상한 사람들 많아서 그냥 경찰서 가져다주는 게 좋을 것" "상당히 고가의 물건이다. 혹시 주인분께서 사례하신다고 하면 사양하지 말고 받으시라" "사진 전문 커뮤니티에 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자신을 현직 경찰이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 역시 "사람들이 많이 연락했던데 사칭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같은 반응을 접한 글쓴이는 "본인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다 보니 너무 좋으신 분들만 있어서 바로 관뒀다. 든든하다 우리 동네"라며 실험 소감을 남겼다.

해당 인증 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글쓴이의 입장과는 달랐다. 이들은 "선한 사람들 마음 가지고 낄낄대고 있냐" "재밌을 거라고 올렸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연기하는 거 진짜 극혐"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의 불순한 의도를 비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