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이집트 방문 기간 '피라미드' 비공개 관람…찬반 논쟁 중

2022-02-03 10:57

김정숙 여사의 비공개 일정 뒤늦게 알려져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동행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는 해당 일정을 언론에 알리지 않고 함구해오다가 동아일보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격한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 순방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이하 뉴스1
해외 순방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이하 뉴스1

동아일보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동행한 김정숙 여사의 비공개 일정을 3일 단독 보도했다.

이집트 순방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
이집트 순방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

동아일보는 김정숙 여사의 비공개 일정과 관련해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 당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경호팀 등 일부만 김 여사를 수행했고 일정은 한 시간가량 지속됐다고 한다. 대통령 내외가 머문 호텔에서 피라미드까지는 차량으로 30분 남짓 걸리는 거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는 김 여사가 세계적인 관광지인 피라미드를 방문하는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집트 측 요청으로 성사된 비공개 공식 일정이라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피라미드에 다녀온 건 맞지만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집트 측이 요청해 가게 된 것이다.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김 여사 영접부터 가이드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피라미드 자료 사진. Merydolla / shutterstock.com
이집트 피라미드 자료 사진. Merydolla / shutterstock.com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일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반박하는 입장을 남겼다.

해당 글 전문이다.

우리는 해외 정상이 국빈 방문 했을 때 우리나라의 유적지나 정상간 친교를 위한 다양한 일정을 제안한다.

해외 정상에게 덕수궁 관람을 제안 하기도 하고 동대문 디자인프라자를 방문 하기도 하며, 가능하면 우리 문화의 위상을 알리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다.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우리 관광상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간의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

김정숙 여사님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다.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외정상이 방문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이제껏 국빈방문한 해외 정상들 중에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고, 우리는 고민끝에 그렇다면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집트는 못내 아쉬워하며 문화부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내를 해 주었다.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국빈방문한 국가원수가 상대국의 문화유적지를 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사님만 가는것도, 그것도 비공개 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 의아해했다.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

우리는 해외정상 방문시에 어떻게든 우리의 유적지나, 경제현장이나, 하다못해 청와대 투어라도 하자고 요청하면서,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

정말 애쓴다.

김정숙 여사의 비공개 일정을 두고 네티즌들은 찬반 논쟁을 벌였다. (전체 댓글 보기)

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한 네티즌은 "홍보에 도움이 되러 갔다는데 비공개?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자영업자들 폐업하고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이 시국에 참 잘하는 행동이다", "(영부인) 김정숙의 버킷리스트" 등의 비판도 있었다.

반면 "공식 일정 없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대통령에게 디스 하는 국민을, 상대국에서 한국을 무엇이라 하겠느냐. 아무리 선거철이라도"라며 무분별한 비판을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