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원 횡령했다가 붙잡힌 공무원, 남은 돈은 고작…

2022-01-25 21:18

115억 원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공무원
38억 원만 구청 계좌에 다시 채워넣어

강동구청 7급 주무관 A 씨가 115억 원 넘는 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붙잡혔다. A 씨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수십 회에 걸쳐 돈을 빼돌렸다. A 씨는 이 중 38억 원 정도를 구청 계좌에 다시 넣었지만 나머지 77억 원은 변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횡령이 일어난 강동구청 / 뉴스1
횡령이 일어난 강동구청 / 뉴스1

강동구청은 A 씨가 투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해 지난 23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즉시 A 씨를 출국 금지시키고 추적에 나섰다. 강동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8시 50분 A 씨를 주거지 근처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 씨는 약 115억 원을 횡령했다.

A 씨는 강동구청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하던 지난 2019년 12월 18일부터 지난해 2월까지 수십회 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구청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개인 계좌로 몰래 이체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

A 씨는 빼돌린 금액 115억 원 중 38억 원은 구청 계좌에 다시 채워 넣었다. 하지만 나머지 77억 원은 변제하지 못했다. A 씨는 이 돈 중 일부를 이미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는 강동일반산업단지와 고덕비즈밸리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유치과는 해당 개발사업의 핵심 부서 중 하나다. A 씨는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할 당시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건립 예산 중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자원순환센터의 사업비는 총 2327억 원으로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강동구청 투자유치과는 지난 10월 폐지됐다. 투자 유치와 관련된 핵심 업무는 다른 과에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업 투자와 관계없는 부서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경찰서는 횡령 목적과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횡령 경위와 구청의 관리 소홀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청이 횡령 사실을 왜 뒤늦게 파악했는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