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은 임인년 위키트리와의 신년대담을 통해 "민선7기 이전까지와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향상된 고양시의 변화"를 설명했다.

돛을 올려 출항한 이재준號의 4년. 거센 비바람과 파도를 뚫고 지금까지 온 여정과 앞으로의 기대를 고스라니 담아본다.
1월 13일 인구 109만명 ‘고양특례시’가 출범했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변화를 이끌겠는가?
이제는 특례시에 걸맞은 광역 업무의 이양과 발굴에 집중할 때다.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등 초대형 자족시설에 수많은 기업들까지 입주하면 수 조원의 재정 증가를 가져올 거라 본다.
늘어난 지방 재정을 통해서는 도로, 교통, 문화, 교육 복지시설 등 도시 인프라가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고양시의 본격적인 성장은 지금부터다.
복지 측면에서는 우리시도 서울시나 광역시와 동일한 사회복지급여 혜택을 적용받게 됐다는 것이 가장 가시적인 변화다.

특례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기본재산 공제액이 기존 중소도시기준에서 대도시 기준으로 상향됐다.
올해 초부터 4개 특례시 시장, 시의장, 시민대표가 1인 릴레이시위를 진행했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 보건복지부장관, 국무총리, 청와대 정무수석과 면담을 진행하고 꾸준히 개선을 건의해온 결과다.

이밖에도 현재 383개 특례시 단위사무를 발굴해 자치분권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특례시 권한을 온전히 행사하기 위해서는 법률마다 개정이 필요해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하지만 109만 고양시민들이 특례시민으로서 도시 규모에 맞는 권리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작년 한해 일산대교 등 고양시민의 교통복지에도 힘써왔다. 일산대교 문제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또 앞으로 고양시민이 누리게 될 교통복지는 무엇인지?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일산대교 무료화를 위해 힘써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셨다.
지금은 법원에서 공익처분 집행정지가 인용되어 무료화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긴 하지만, 애초에 빠르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010년 경기도의원으로 재직할 때 문제점을 제기하기 시작했던 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통행료 인하도 무려 10년이 걸렸다.
일산대교 무료화도 지금 당장은 소송이라는 긴 싸움이 언제 끝날까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해결될 문제다.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것이 당연하지 않은 문제가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도시 발전과 마찬가지로 복지도 시간을 두고 해결해 가야 한다.

통행료 인하 외에도 고양시 교통지도를 빈틈없이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TX-A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고,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고양시 내 새로운 노선 9개를 추가시켰다.
기존에 2개였던 철도노선이 11개까지 늘어나게 되는 거다. 완공되면 고양시민들의 교통 복지가 민선7기 이전까지와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 재임 동안 고양시 도시·공간재생을 위해 힘써왔다. 고양시가 어떤 변신을 앞두고 있나?

1990년 일산신도시가 시작된 이래로 줄곧 고양시는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인식됐다.
자족시설이 들어와야 할 땅이 헐값에 팔리고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올라가기 바빴다.
민선7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축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산서구 일대 킨텍스 부지를 30년간 매각하지 못하도록 조례도 제정했다.

장항동, 일산서구 일대에 계획만 되어있고 진척은 없던 초대형 사업들을 직접 착공시키는 걸 재임기간의 목표로 삼았다.
다행히도 그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본다.

바이오·메디컬, 미디어·콘텐츠 융합산업 등 차세대 혁신기업들이 들어올 일산테크노밸리부터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킨텍스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까지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방송·영상·문화 클러스터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고양시는 자족도시로서 기틀을 성공적으로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인데 소개 한 번?

고양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토대로 사람, 자연, 건축물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꿈꾼다.
신청사 설계에는 우리가 이렇게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 고양시의 모습을 담았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높지 않은 건물들 사이사이에 정원과 산책로를 생겨나며 시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놀이터로, 공원으로 다가갈 것이다. 때로는 영화관, 미술관의 기능도 수행하게 될 거다.

관공서가 행정업무만 수행하는 곳이라는 생각은 이제 구시대적이다.
다양한 기능을 앞으로 백년 혹은 그 이상 수행하기 위해서는 확장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청사를 지어야 한다. 고양시는 3000억 예산 중 이미 1700억을 확보해두고 있다.
대한민국 신청사 건립 역사에 있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앞으로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30년 후, 100년 후의 세대도 이 청사를 이질감 없이 완성해갈 수 있을 것이다.
신청사는 미래 고양시가 더 큰 뜻을 품고 대한민국 제1의 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거다.
코로나19와 관련, 고양시가 추진해 온 다양한 정책들은 무엇인가?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부터 방역패스까지 너무 많은 정책들이 단기간에 쏟아져 시민들이 큰 피로감을 느끼고 계신다.
이런 피로 속에서 정책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삶에 녹아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여기서 고양시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안심콜’이 탄생했다.

고양시가 최초로 고안한 ‘안심콜’은 어르신들이나 스마트폰 미사용자 같은 정보취약계층도 이용이 쉬워 전국 지자체에서 이 방식을 도입했다.
지금은 안심콜에서 발전한 안심방역패스가 시행중이다. 안심콜로 전화만 하면 접종여부를 알려주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송돼 업주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COOV 애플리케이션 QR코드를 이용해 접종증명을 하는 것보다 이용이 훨씬 쉽다.

2020년 초 시행했던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적극행정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금 고양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하루빨리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관찰력이 좋은 거 같다. 관찰력은 정치인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유심히 살펴보면 어디든 문제가 산재해있다. 정치인이라면 지역주민이 이야기하기 전에 이런 문제들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점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편이다. 신기한 건 시민들이 이 노력을 알아주신다는 거다.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상황, 특례시 도약, 자족기능 시설 건립 등 여러 현안에 집중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재선을 위해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시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시민들이 노력을 알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 지친 고양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었던 한해를 뒤로하고, 새해에는 어두운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예전의 따뜻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인년 올 한해도 고양시가 ‘사람 중심’의 정책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시정에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 올해는 고양시민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