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이 연극·뮤지컬 '덕질러(취미 생활 즐기는 이들)'들에게 불편한 항의를 받았다며 SNS 등을 통해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연극, 뮤지컬 마니아 사이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시체 관극(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시체'처럼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공연을 관람하는 행동)' 관람 태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며칠 전 지인한테 공연을 보여줬다"며 "머글(공연 덕질을 하지 않는 일반인 관객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해도 관극 에티켓 매번 주의 주고, 나랑 연석에서 공연도 몇 번 봤었다. 근데 공연 끝나고 한 관객이 다짜고짜 붙잡고 화내면서 '님 때문에 공연 다 망쳤다'고 소리 지르면서 가버렸다. 제 친구 임신 중이었다"고 당황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친구가 발 놓는 데에 쇠판 같은 게 있었다. 그걸 한번 발 움직이면서 건드렸다. 이후 (친구는) 소리가 난 것을 인지하고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며 "친구가 공연 내내 그랬다면(건드렸다면) 이해하겠다. 그것도 아니고 모르고 한 번 그랬는데 끝나고 사람 붙잡고 화를 내고 가니 황당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이용자들은 "어떤 관객은 공연을 안 보고 나를 째려보더라", "극예민한 사람 많아서 공연 이제 안 본다", "물론 관크(관객 크리티컬, 공연을 방해하는 행동)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서 그들만의 기준이 지나치게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역시 "시체관극이라는 단어 자체도 기괴하다", "저 정도면 본인 집중력을 탓해야 한다", "연극, 뮤지컬은 특권층이 누리는 장르가 아니다. 온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