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아픈 병사에게도 훈련 강요한 육군… 팔 못 쓸 정도 됐다

2022-01-25 13:48

오른팔 아픈데도 훈련과 작업 반복한 병사
결국 오른팔 못 쓸 정도로 다쳐... 수술까지

군대에서 신경종 진단을 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 없이 계속 훈련에 참여한 장병이 오른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A 장병이 공개한 오른팔 사진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 장병이 공개한 오른팔 사진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모 사단에서 복무 중인 A 장병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장병은 입대 이전부터 팔에 통증을 느꼈다. 입대 후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으며 증상이 악화됐다. 하지만 훈련소 군의관이 귀가 조치가 어렵다고 말해 A 장병은 결국 통증을 참으며 훈련을 수료했다.

국군병원에서는 A 장병의 팔에 신경종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군의관은 A 장병에게 "팔을 이대로 그냥 두면 신경종이 퍼져 오른팔 전체에 마비가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자대에 배치된 A 장병은 이러한 사실을 중대장에게 알렸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A 장병은 오른팔 통증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추운 날씨에 훈련을 받으며 A 장병의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A 장병은 "훈련 중 어느 순간 갑자기 팔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팔을 못 움직이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A 장병은 군장을 메지 못하고 왼손으로 끌고 가야 했다. 하지만 그걸 본 중대 간부는 "왜 군장을 끌고 가냐"라며 A 장병을 다그쳤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결국 A 장병은 민간 병원에서 받은 신경 근전도 검사 결과지와 소견서를 낸 후에야 작업과 훈련에서 열외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A 장병의 상태는 이미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장병은 "지금 오른팔로 젓가락질도 못 한다. 단추도 잠그지 못할 정도다. 정중신경이 마비돼 손가락을 펴지도 못한다. 억지로 펴도 너무 아프고 통증이 계속 느껴진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A 장병은 "군이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해 주고, 빠른 진료가 어렵더라도 심적으로나마 힘들지 않게 조치해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