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까지 0%대 금리(예금 기준)였던 한국의 40여 년 전 금리와 물가 상승률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은행 예금이 연리 30%라고요? 만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1980년도 기준 은행 금리표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그래프 등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1980년 대한민국은 정기 예금만 해도 100만 원 기준 연리 24%였다. 6개월 예치 시 21.3%, 3개월 시 19.2%다.
저소득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재형저축의 경우 5년 예치 시 최대 36.5%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1년제도 27.4%였다.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줄곧 0~1%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뜻밖의 이율이다.
더욱 놀라운 건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20%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1979년 18.3%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0년에 갑자기 28.7%까지 급등했다가 이듬해부터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3년부터 한동안 3%대 이하를 기록한 것에 비해 금리는 1998년까지 10% 안팎을 유지했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는 저축만으로도 자금을 꽤 불릴 수 있었던 시대였던 것.
하지만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삶은 당시에도 퍽퍽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출은 꿈도 못 꾸겠군요..." "빚 때문에 극단적 선택하거나 야밤도주하던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 "저러니 외식도 안 하고 아끼고 아껴서 돈부터 모았던 것이겠죠. 1980년대는 그야말로 딱 먹을 정도만 먹고, 옷도 물려 입고 반찬도 다 김치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때 용돈, 세뱃돈 모아서 통장에 100만 원 만들었는데, 해마다 이자가 십몇만 원씩 붙었던 기억이 나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