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종영 그 후…이세영, 인터뷰 도중 몇 번이나 울었다 [위키 비하인드]

2022-01-19 11:22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이세영
드라마의 깊은 여운에 여러 차례 눈물 보여

배우 이세영이 아직 '옷소매 붉은 끝동'과 성덕임을 떠내보내지 못했다.

이세영은 최근 위키트리와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로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세영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스틸 / 이하 MBC 제공
이세영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스틸 / 이하 MBC 제공

이날 이세영은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행복하다.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시청자분들도 함께해 주셔서 좋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 사극이다. 훗날 정조와 의빈 성씨로 기록되는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의 로맨스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큰 사랑을 받았다.

첫 방송 5.7%로 시작한 '옷소매'는 4주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하더니 마지막 회는 17.4%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MBC 드라마가 시청률 15%를 넘긴 것은 2017년 종영한 '군주=가면의 주인'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이세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때때로 눈물을 보였다. 특히 '옷소매' 엔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엔 더욱 그랬다. 자신이 생각한 덕임이와 이산의 엔딩을 말하던 이세영은 "불쌍해"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마지막에 정조가 잠이 들고 꿈에서 덕임을 만났는데, 꿈을 꾸는 동안 정조가 생사의 기로에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정조가 꿈에서 깨어나면 궁에 있는 것이고 깨어나지 못하고 덕임이랑 있으면 죽는다고 생각했죠. 문을 열어 나가지 않고 별당 안에 덕임이랑 있으니까 정조는 당연히 승하했을 거라고 생각했죠. '이 사람은 살아서 하지 못한 것들을 평범한 사내와 여인으로 만났구나' 싶었어요."

이하 이세영 개인 인스타그램
이하 이세영 개인 인스타그램

처음 '옷소매' 대본을 마주했을 때도 그랬다. 드라마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덕임이 죽을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회 대본을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촬영이 끝났고 드라마도 종영했지만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나 보다.

이세영은 가장 진하게 남은 대사가 있냐는 질문에 "영희(이은샘 분)와 헤어질 때 '자가 돌아가시옵소서 가시옵소서' 하고 나서 '돌아가 덕임아'라고 한다. 그 부분이 촬영하면서 좀 그랬다"며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이후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돌아가 덕임아"라며 애써 미소 지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인터뷰 내내 몇 차례 눈물을 흘렸던 그에게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지, 아니면 '옷소매'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인지 물었다. 여기서 '옷소매'를 향한 이세영의 각별한 애정이 드러났다.

"평상시에는 눈물이 잘 없어요. 작품을 볼 때만 우는데, 이 작품과 인물에 많이 몰입이 돼있어서 이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이 나요. 시간이 많이 흘러도 그럴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사실 눈물샘을 많이 자극해요. 너무 짠하고 절절해요. 원작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요."

촬영도 끝났고 드라마도 막이 내렸지만 이세영은 아직 '옷소매'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웃으며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졌고, 커다란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기 일쑤였다.

"이 이별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것 같지 않아요. 마음에는 계속 남아있을 것 같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잖아요. 지금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먹먹하고 절절한 여운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말로는 빨리 잊으려고 하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다른 인물을 만나면 금세 잊을 것 같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떠나보내려고 합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마친 이세영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