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880억 원 빼돌린 간 큰 직원… 돈 어디에 썼는지 싹 드러났다

2022-01-03 21:46

1880억 원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주식 1430억 원어치 매입... 손해 보고 팔아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A 씨가 돈을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1430억 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매도 과정에서 일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 뉴스1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 뉴스1

서울 강서경찰서는 3일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A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오스템임플란트 회사 자금 1880억 원을 무단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반도체 소재 회사인 동진쎄미켐 주식을 매입했다. A 씨는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동진쎄미켐 지분 7.62%에 해당하는 391만 7431주를 사들였다. 주식 취득단가는 3만 6492원으로 확인됐다. 1430억 원어치 주식을 매입한 A 씨는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평균 매도 단가는 3만 4000원으로 A 씨가 매입한 가격보다 7% 정도 낮은 가격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일부 주식을 처분해 현금 1112억 원을 되찾았다.

동진쎄미켐 홍보 영상 / 유튜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동진쎄미켐 홍보 영상 / 유튜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A 씨가 주식 일부를 매도한 뒤 동진쎄미켐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하루 동안 18.22%가 오르며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결국 동진쎄미켐 주가는 지난달 30일 5만 1000원을 넘겼다.

A 씨는 동진쎄미켐 지분 1.0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28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A 씨가 아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남은 주식을 매도하면 전체적으로는 큰 손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A 씨는 현재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해 3일 오전 8시 35분부터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동진쎄미켐은 정상 거래 중이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며 3일 주가가 8.43%포인트 하락했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