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을 강조했던 SBS 예능 프로그램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24일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진 측은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게 됐다"라며 조작 의혹을 인정했다.
그러자 지난 18일 '골 때리는 그녀들' 이승훈 PD가 SBS D포럼(SDF)에서 '진정성은 어떻게 전달되는 걸까?'라는 주제로 연사로 나섰던 일이 재조명됐다.
해당 영상이 담긴 유튜브 채널에서는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것 봐라", "진짜 웃기네", "주작 주작 주작", "그 진정성은 조작이었고요", "스포츠의 진정성은 개뿔" 등 부정적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착잡하다", "우습게 됐네", "선수들은 몸 갈아가면서 뛰는데 자기 마음대로 편집해버리고", "양심 어디?", "뒤통수 얼얼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승훈 PD는 이날 강연에서 "무한 경쟁 속에서 무엇인가를 함께 꿈꾸고 성취해나가는 즐거움, 땀 흘리며 하나가 되는 일의 가치에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진정성의 의미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질의응답 코너에서는 '골때녀' 출연진 모델 이현이와 방송인 사오리가 함께했는데, 이들도 이 PD의 진정성을 치켜세웠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골때녀' 출연진들이 가족보다 더 자주 만나면서 훈련하고 줄줄이 부상당해 하차하게 되더라도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알면서도 '조작 논란'을 만든 것은 제작진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앞서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지난 22일 방송된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 맞대결 장면 중 골이 들어간 순서를 제작진이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