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려고 한다. 스포츠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에도 수많은 기업이 줄을 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단순 스폰서 참여를 넘어 아예 구단까지 소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본업과 무관한 축구에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보 효과 하나뿐이라면 프로야구 등 다른 대체 스포츠도 있다. 왜 하필 축구에 꽂혔을까.

하나은행은 지난해 시민구단으로 K리그2에 속한 ‘대전 시티즌’을 인수했다. K리그는 크게 1부 리그(K리그1)와 2부 리그(K리그2)로 나뉜다. K리그1이 최상위 리그이며 K리그2는 하위 리그다.
올해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내건 대전 하나 시티즌은 최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 FC에 아쉽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기대치였던 1부 리그 승격은 이루지 못했지만,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 요인 중 하나로 모기업 하나은행의 전폭적인 투자를 꼽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구단 출정식에서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올 시즌 직전 스토브리그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은 판을 흔드는 큰 손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후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합격점을 얻었다. 지역 팬들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호평받았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벤트, 유니폼 착용 입장객을 위한 할인 이벤트 등이 팬들에게 어필했다.
이런 결과는 팬심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대전 하나 시티즌의 평균 입장 관중 수는 1600여명. K리그2 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하나은행의 K리그 투자는 점점 과감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그 이유로 최근 국내 금융권의 동향과 연계해 분석했다.
국내 금융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시장 확대에 주력해 왔다. 특히 동남아 지역을 신규 시장으로 개발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그런데 동남아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스포츠는 바로 축구다. 베트남의 축구 인기는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을 통해 국내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축구 사랑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는 K리그 인기가 꽤 후끈했다. K리그2 소속 안산 그리너스FC에 자국 선수 아스나위 망꾸알람(Asnawi Mangkualam)이 입단하면서다. 그는 K리그 최초의 인도네시아 선수다. 그러고 보니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도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다.

다른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하나은행도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를 발판으로 중동까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축구는 하나은행이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호감을 살 수 있는 오픈 카드로 활용된다.
물론 스포츠 스폰서십이 꼭 긍정적 효과만 내는 건 아니다. 애매한 투자로 혹은 투자 이후 무관심한 행보로 인해 오히려 반감을 사는 기업들도 있다.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꾸준히 보여줘야 잠재 고객을 잡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