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현 시세로 몇천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이하 하드)를 실수로 분실, 당국에 쓰레기 매립지를 파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영국 남성의 놀라운 근황이 전해졌다.
미국 매거진 '더 뉴요커'는 2013년 가을 여자친구 실수로 비트코인 7500개가 든 하드를 분실한 제임스 하월스의 근황을 지난 6일(현지 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월스는 지난달 중순 영국 웨일스 뉴포트시 공무원들과 매립지 수색에 대한 협상에 나섰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는 지난 5월에 이은 두 번째 협상으로, 시 관계자는 하월스의 비트코인 하드 회수 프로젝트는 너무 불확실하고 환경적으로도 위험하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IT업계에서 일했던 하월스는 당시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돼 재미 삼아 채굴 작업에 나섰다.
채굴은 노트북 5대로 진행했는데, 팬에서 나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여자친구의 핀잔에 거의 일주일 만에 그만뒀다. 그로부터 반년 뒤 채굴했던 노트북에 실수로 음료수를 쏟은 하월스는 하드를 분리한 후 이를 서랍에 보관했다. 당시엔 비트코인의 가치가 거의 없어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3년 가을, 하월스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남성이 1000비트코인을 팔아 아파트를 샀다는 뉴스를 접하고 자신의 보관해온 하드를 떠올렸다.
그는 곧바로 책상 서랍을 확인했지만, 얼마 전 여자친구가 집을 청소할 때 이를 버렸다는 사실이 떠올라 망연자실했다.
하월스는 분실한 하드에 7500비트코인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4650여억 원(13일 기준)이다.
여전히 하드를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그는 현재 약 5억3000만 달러(6244여억 원)가 넘는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