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000만원어치 별풍선… 극단적 선택 소동… 아프리카TV를 강타하다

2021-12-06 11:58

“심신미약 상태 자녀가 별풍선 쐈다” 호소
누리꾼들 “사연은 안타깝다” “환불되려나”

BJ 윤중 / 아프리카TV 'JuM.윤중2'
BJ 윤중 / 아프리카TV 'JuM.윤중2'

아프리카TV 의 BJ윤중(JuM.윤중2)이 한 시청자로부터 받은 별풍선 후원금을 환불해달라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에 '현재 난리 난 별풍선 1억2000만 원 환불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자신의 심신미약 상태인 자녀가 아프리카TV의 BJ들에게 총 1억2000만 원어치의 별풍선을 후원했다며 환불을 부탁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BJ들에게 보냈다.

그는 "닉네임 OOOOO의 아버지다. 최근에 아이가 별풍선 후원을 한 것을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이는 군대 생활 도중 괴롭힘으로 인해 조울증을 앓게 됐다. 현재도 꾸준히 치료 중"이라며 "최근 약을 잘 먹지 않아 병이 심해졌다. 병이 심해지면 심신미약으로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이 심해지면 돈을 엄청 쓰는 경향이 있어서 20대에 직장에 취업했을 때도 무분별한 대출과 과소비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다섯 번 정도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아이가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소동을 피워 알아 보니 아프리카TV BJ들에게 별풍선 1억2000만 원어치를 결제해 후원한 것을 알게 됐다"며 "부모로서 너무나 속상하고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BJ윤중이 공개한 메시지. / 포모스, 아프리카TV ' JuM.윤중2'
BJ윤중이 공개한 메시지. / 포모스, 아프리카TV ' JuM.윤중2'

A씨에 따르면 그의 성인인 자녀는 캐피탈에서 빌린 1700만 원, 중고차 대출 3600만 원, 카드사 대출 4500만 원, 카드론 1100만 원, 핸드폰 소액결제 400만 원과 A씨 부부의 돈 700만 원 등 모두 1억2000만 원 상당을 빌려 BJ들을 후원했다.

그는 "염치 불구하고 정말 죄송하지만 후원금을 돌려주시길 간절히 부탁한다"며 "아이는 몸도 좋지 않고 빚 갚을 능력도 없어 파산 직전이다. 필요하다면 의사소견서도 보내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진짜일까", "환불해 주고 말고는 BJ들 자유겠지만 좋게 끝나길", "BJ들의 리액션 다 받고 나서 환불해달라는 것은 어림없는 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BJ 윤중 / 아프리카TV 'JuM.윤중2'
BJ 윤중 / 아프리카TV 'JuM.윤중2'

앞서 9월 중학생 팬의 가족으로부터 후원금 환불 요청을 받았던 BJ랄랄은 "140만 원이라는 돈을 환불해줄 수 있지만, 이 친구가 이것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원금 환불 대신 기부를 선택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그는 도의적 차원에서 중학생 가족에게 후원금 환불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행법상 후원을 받은 별풍선을 돌려주는 건 의무사항이 아니다. 다만 미성년자가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유료 후원 아이템을 구매할 경우 취소 가능함을 법정대리인에게 고지해야 할 의무 등이 담긴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1일 입법예고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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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