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인부 사망 현장을 방문해 한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안양시 한 공사장에서 인부 3명이 롤러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기통신관로매설 도로포장 작업 중, 현장을 주행하던 A 씨의 롤러에 주변에 있는 안전 고깔(라바콘)이 끼었다. 이를 빼내기 위해 하차했는데 멈춰있던 롤러가 갑자기 작동하며 앞에 있던 인부 3명을 덮쳤다.
작업자였던 여 모 씨 등 3명은 롤러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은 2일 사고 현장에 방문해 사고 발생 경위를 들었다. 이후 그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건 본인이 다친 거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발언했다. "간단한 시동 장치를 끄고 내리기만 했어도, 간단한 실수 하나가 사고를 초래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규탄했다. "윤 후보는 사고의 책임을 기업이 아닌 롤러차 운전 근로자에게 돌렸고, 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이나 제도적 보완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이전에 자신의 상식을 교정하고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에 대한 시각부터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 자리에서 윤 후보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가 연일 천박한 노동관으로 망언을 내뱉더니 기어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모욕했다"며 "윤 후보는 현장에 찾아가 노동자를 탓했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고인들이 돌아가신 현장이었다. 경찰이 아직 사건에 대한 조사도 완료하지 않은 시점"이라며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고인들의 죽음을 '실수'로 규정해버렸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무책임한 정치 행보가 우려스럽다"며 "노동자 죽음 앞에서도 끝내 기업 편만 드는 윤석열 후보, 대통령 자격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월 "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쉬는 게 좋다"는 발언으로, 지난 9월에는 "손발(로 하는)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반노동적·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는 윤 후보가 노동 사안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자아냈다.
청년 세대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 발언과 관련해 "반노동 막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발언을 철회, 사과하고 이런 발언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해야만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