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가 장녀 노소영에게 남긴 유산이 공개됐다... 그런데 너무 뜻밖이다 (사진)

2021-11-29 10:39

노소영 관장,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공개
“아빠가 덮던 담요, 등 따습고 든든하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남긴 유산이 공개됐다. 그 정체가 꽤 의외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사저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이 노제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사저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이 노제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노 관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유산: 담요로 남으신 아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해당 글에서 노 관장은 "이제 아버지를 모실 곳도 찾은 것 같다. 내일 동생(노재헌 변호사)이 발표한다고 한다"고 고 운을 뗐다.

앞서 유족 측은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장지를 조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파주시에 전했지만, 파주시는 관광특구에 장묘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반려한 바 있다.

2018년 3월 광주에서 열린 2018 아시아문화포럼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2018년 3월 광주에서 열린 2018 아시아문화포럼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이에 유족 측은 통일동산 인근 산림청 소유 국유림을 묘역 부지로 매입하려 했지만 산림청은 난색을 표했다. 묘지 조성을 위한 국유림 매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장지는 통일동산 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할 게 없어 좋다"면서도 "연희동 집 하나 달랑 있는데 동생에게 양보했다"고 밝혔다.

고 노태우 씨가 생전 사용하던 담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
고 노태우 씨가 생전 사용하던 담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

그러면서 "나는 대신 담요를 집어 왔다"며 "집에 들고 오니 촌스러워 어디 둘 곳이 없어 고민하다가 내 서재 의자 덮개로 안착했는데 등이 따습고 든든하다. 아빠가 지켜줄 거 같다"고 했다.

노 관장은 "아빠, 이제 잠들 곳이 생겼네요. 아빠가 덮으시던 담요 이제 내 차지예요. 내게 비록 담요 한 장 밖에 안 주셨지만, 영원히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대통령 퇴임 후 비자금 수수, 12·12 군사 반란 및 5·17 내란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1995년 전직대통령 고 전두환 씨와 함께 구속 기소됐다.

결국 1997년 4월 17일 반란모의참여죄 등으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으며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으나 약 8개월 만인 1997년 12월 사면됐다.

전 씨의 군사 쿠데타에 가담하며 5공 성립에 깊숙이 관여했고, 비자금을 조성한 점은 지금도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추징금(2628억여원)을 완납하고,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죄했다는 점은 그가 전 씨와는 다른 인물로 평가받는 주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