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보 ] 부산 동구 민간임대아파트 '110억 분양사기 의혹' 시행사대표 재산 처분

2021-11-19 12:11

- 장인, 장모 명의 시세 15억 원 해운대 마린시티 아파트, 땅 등 부동산 급매 처분 드러나
- 장인, 장모 부동산 매입, 조합원 출자금 입금 시기에 집중
- 양산 사송 신도시 부동산은 차명으로 거래...처 명의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분양

사기분양피해 조합원들이 해운대 마린시티 아이파크 아파트 건너편에서 시위하고 있다. / 사진=이하 최학봉 기자
사기분양피해 조합원들이 해운대 마린시티 아이파크 아파트 건너편에서 시위하고 있다. / 사진=이하 최학봉 기자

110억 원대 분양사기 피해를 입고 있는 부산 동구 범일동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아파트 '스마트시티' (이하 민간임대아파트) 조합원들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피해 구제 호소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주도한 수현산업개발 대표가 재산을 빼돌리고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개발업체 대표는 압수수색 등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전개되자 장인, 장모 명의의 부동산을 급히 처분하는 정황이 드러나 서민인 피해자 피해구조 등을 위해 문 대표 관련 친인척의 재산 처분을 막는 조치가 시급하다.

최근 본지는 부산 범일동 민간임대아파트 '스마트시티' 분양 등 사업을 주도한 수현산업개발 대표 문모 씨의 장모 등이 소유한 아파트와 토지 등을 추적 취재를 했다. 이들 친인척 명의로 사들인 부동산 등은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입금한 시기와 비슷해 문 대표가 애초부터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더욱이 수현산업개발은 입금된 출자금으로 아파트 건설의 기초가 되는 토지 구입은 1평도 하지 않아 자금 유용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장인 노(60)씨 소유의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 땅 219.8m2는 2020년 6월 3억 4700만 원에 이모 씨로부터 사들여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 땅은 2층 주택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상태에서 지난 10월 10일 장(60)씨에게 5억 원에 매매 했다. 최초 땅을 매입한 시기에는 조합원들이 출자금 납입을 하고 있는 때이다.

시행사대표 문세인 장인 명의의 양산 물급 중산리 대지에 2층 주택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급하게 매매가 되었다.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시행사대표 문세인 장인 명의의 양산 물급 중산리 대지에 2층 주택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급하게 매매가 되었다.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조합원들은 2019년 말께 1차 500만 원, 2020년 1월께 150만 원, 2020년 4월 3차로 2500만 원 등 계약금(보증금) 총 4500만 원을 사업 출자금으로 입금했다. 수현산업개발 측은 조합원 240명으로부터 총 110억 원 가량의 출자금을 받았다. 조합원들은 원룸에 사는 신혼부부, 자식에게 집이라도 물려 주고 싶은 암 투병 환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서민들이 어렵게 한 푼 두 푼 모은 피 같은 돈이다.

지난 10월 장인 명의의 땅을 팔 때는 수사가 개시 중인 때이다. 지난달 매매된 물금읍 증산리 토지는 지난 7월부터 9월 말까지 공사기간을 정해 두고 건축 신축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철재로 기초공사 중에 매매를 해 경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급히 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산 물금 땅은 불과 1년여 만에 1억 5300만 원의 토지 매매 차익을 얻었다.

문 대표의 장모 명의의 부산시 해운대 마린시티 아파트의 경우도 장인의 양산 땅과 마찬가지로 최근 급히 매물을 내놓은 정황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면적 3만 6918.8m2 규모의 이 고급 아파트는 2020년 3월 7억 1000만 원에 매매돼 다음 달인 4월 소유권이 이전됐다.

그러나 지난달 10월 장모가 아닌 문 대표의 처가 아파트단지내 부동산에 급매로 매물을 내놓았다. 관련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랑이 올 연말 서울로 발령이 나서 잔금을 12월 달에 지불하는 조건을 내세웠다”고 말하고 “잔금을 빨리 치러야 하는 대신 1억 원 가량은 싸게 살 수 있다”고 귀뜸했다. 이 아파트 시세는 현재 15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압수수색 후 양산시 물금읍 소재 수현산업개발 양산사무실은 텅 비어있고 굳게 문이 닫겨져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 후 양산시 물금읍 소재 수현산업개발 양산사무실은 텅 비어있고 굳게 문이 닫겨져 있다.

또, 시행사 수현산업개발 내부고발자는 취재기자에게 양산 사무실 1층 부동산 중개업자의 소개로 문 대표가 양산 사송 신도시에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후 얼마전 부동산을 정리하고, 처 명의로 인천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받고, 근무도 안한 장모, 처제에게 월급을 지불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조합원들은 “경찰조사가 부실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며 “장인, 장모의 명의로 구입한 아파트와 땅의 자금 출처만 조사를 하면 문 대표의 출자금 빼돌리기 정황을 알 수 있었는데도 경찰이 수개월 동안 무슨 수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조합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경찰 수사가 부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언론보도 등으로 사기 분양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내사와 수사를 벌였으나 문 대표는 구속되지 않고 5개월 동안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8일 수현산업개발 양산사무실과 장모 명의의 부산 해운대 아파트, 처 명의의 차량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 수색을 하자 문 대표가 잠적한 상태이다.

앞서 2021년 7월 29일 시행사인 수현산업개발(대표 문세인) 내부 고발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문세인은 서민들에게 분양 사기를 치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자신과 그 가족을 위하여 배임, 힁령을 하는 등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다"며 "추후 국세청, 경찰, 검찰 등에 자신의 힁령 사실이 밝혀지며 압수나 환수 조치 당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하여 자신의 처와 장인, 장모 명의로 부동산을 구입을 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폭로한 바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