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동구 임대아파트 '범일동 스마트시티' 110억 원 사기분양 피해 구제 호소

2021-11-16 12:37

- 청와대 국민청원 제기 4일 만에 2,000명 눈앞...장모 이름으로 해운대 고층 아파트와 개인 땅 구입
- 처의 이름으로 경기도 아파트 계약, 아들은 명품 옷으로 치장 골프레슨 몇 백만 원 영어, 미술교육

동구 범일동 조합임대아파트 사기분양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 20여명이 수현산업개발 대표 문세인이 거주하는 해운대마린시티 아이파크아파트 1둥 도로 건너편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최학봉 기자
동구 범일동 조합임대아파트 사기분양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 20여명이 수현산업개발 대표 문세인이 거주하는 해운대마린시티 아이파크아파트 1둥 도로 건너편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최학봉 기자

부산시 동구 범일동 조합임대아파트(이하 임대아파트) '범일동 스마트시티' 110억 원 사기분양 피해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했다. 4일 만에 국민청원 동의가 1,286명이 넘어서 관리자가 검토 중에 들어가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서민들을 울리는 임대아파트 분양 사기에 분노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반증이다.(위키트리 1보 2019년 12월 24일, 2보 2020년 1월 10일, 3보 2021년 7월 19일, 4보 2021년 8월 9일 단독 보도)

임대아파트 분양사기 피해를 입고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선 240명의 피해자들은 눈물로 사태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청원에 따르면 “부산시 동구 범일동 330-202 일대에 전국 최초 부산 범일동 스마트시티 민간 임대아파트 분양 광고를 내고 모델하우스를 그럴듯하게 지어 놓고 피해자들에게 계약금 중도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내 피해를 입혔다”라고 주장했다.

분양 피해자들은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고 신탁사가 분양자들의 출자금을 관리하기에 아무런 사고 없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또한 인터넷과 신문 기사에도 기재가 되었기에 믿고 계약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산지역 유력 일간지는 확인되지도 않은 임대아파트 분양 기사와 함께 허위광고, 과장광고를 게재해 분양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며 시공업체와 언론사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사기분양 사건이 일부 언론에 터지자 이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수현산업개발 임대아파트 분양 관련 기사를 지웠다고 주장했다. 또 수현산업개발은 분양사기 파해자로부터 받은 계약금, 중도금으로 80% 토지매입을 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임대아파트 부지도 매입하지 않고 문세인 대표가 돈을 다 써버렸다고 주장했다.

임대아파트 사기분양 피해자들은 수현산업개발 문세인 대표가 장모 이름으로 부산 해운대 고층 비싼 아파트와 개인 땅을 구입하고 처의 이름으로는 경기도 아파트 계약을 하고 아들은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골프레슨에다 몇 백만 원에 이르는 고급 영어, 미술교육을 시키는 등 분양 피해자들은 비웃고 괄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부산 범일동 민간임대아파트 사기분양 피해자들은 “저희는 힘도 없는 부동산 투기는 꿈도 꾸지 못할 불쌍한 평범한 불쌍한 시민이다”라며 “저희는 투기도 투자도 비싼 아파트 사려는 욕심으로 민간임대아파트를 계약한 것이 아니다”며 “분양받은 임대아파트에 8년을 살고 나중에 그 집이 내 집이 된다는 소박한 희망과 꿈을 가지고 힘들게 모아서 계약한 저희에게는 꿈의 아파트 계약이었다”라고 밝혔다.

민간임대 아파트 사기분양 피해자 240명 중에는 암투병 환자 등 어려운 사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 이성연(여)씨는 암투병 중으로 힘겹게 살면서도 자식들에게 임대아파트라도 안겨주고 가야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힘들게 돈을 빌리고 계약했다.

기초수급자인 김건이(여)씨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을 내면서도 내집 마련을 위해 대출받아 계약을 했다. 원룸에 사는 신혼부부는 임대아파트를 분양받아 자식도 가지며 알콩달콩 살려는 꿈을 갖고 분양계약을 했으나 꿈이 모두 깨져버려 엉망인 삶을 살고 있는 등 서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기 분양 피해자들은 1인 당 계약금으로 2000만 원~4000만 원으로 서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다.

임대아파트 분양사기 피해자들은 수현산업개발 문 대표가 구속되지 않고 수개월 동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고위간부의 도움을 아는 사람들의 빽을 이용해 교묘하게 빠져 나가고 있다는 소문들만 돌고 있다”라며 “피해자들은 매일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 어떠한 소리를 낼 수 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어떤 이유로든 사기 친 나쁜 놈은 보호받고 힘없는 목소리조차 못내는 불쌍한 피해자들이 빌고 또 빌어야 하냐며 조속한 수사와 처벌, 피해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5개월째 수사를 중인 경찰은 매번 진행이 잘 되고 있다고 말만 하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구조에는 적극적이지 않고 있다“며 ”존경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을 물론 국민청원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목숨과 같고 피 같은 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수현산업개발 문세인 대표는 지난달 8일께 수현산업개발 양산 사무실과 장모 명의의 해운대 마린시티 소재 아파트와 처 명의의 차량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자 잠적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