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희대 분교'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를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는 성명문을 통해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과거 KBS 아나운서로 입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여기서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 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면서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는 말을 했고, 이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학생회 측은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고 의원 관련 보도로 경희 구성원들은 이미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당시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경희대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다. 학교의 이름을 진영정치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 하셨느냐"며 "고 의원은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문과 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고 의원의 발언으로 기사화되며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을 이해하느냐"며 "저희 학생들은 고 의원이 부끄럽다. 모교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이 부끄럽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지금도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수많은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 의원 발언을 규탄한다"며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1998년 경희대 수원 캠퍼스 중국어학과(당시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고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가 됐다. 2017년 1월 퇴사한 뒤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으며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대변인을 지냈다. 지난해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고 의원 재학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학교 수원 캠퍼스는 2007년 명칭을 '경희대 국제캠퍼스'로 변경했다. 이후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아 서울과 국제캠퍼스는 2012년 이원화됐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고 의원은 문제가 된 글에서 '분교' 표현을 삭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