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에서 오랜 기간 열심히 일했던 누리꾼의 적나라한 경험담이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대다수 직장인들이 겪고 있을 법한 고충에 관한 내용이다.

최근 고급유머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소기업에서 99% 겪고 있는 흔한 루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과거 더쿠에 올라온 동명의 글을 공유한 것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화자를 바꿔가며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풀어 써 눈길을 끈다.
우선 사장으로 빙의한 글쓴이는 "(회사에서) 직원을 한 명 구했다. 원래 두 명이 해야 하는 업무량이지만, 돈 아끼려고 최소 인원만 뽑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직원은) 사수도 없고 체계도 없는 직장에서 혼자 깨지고 독학하며 열심히 배우더라. 그는 시간이 흘러 6년이나 근무한 짬밥 있는 직원이 됐다. 기적이다"라고 전했다.
사장의 입장에서 서술하던 글쓴이는 돌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했다.

그는 "하지만 이 직원의 생각은 다르다. 6년이나 일했는데 대우해 주는 것도 없고, 6년간 바빠 죽는 줄 알았는데 사장은 내 업무 후려치면서 급여도 동결이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 얼굴이 내 업무가 진짜 쉬운 거고 별 거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말 속에도 묘하게 내가 놀면서 일했다는 뉘앙스가 가시처럼 박혀 있다. 내 6년간의 노력이 헛짓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회사가 X 같아서 퇴사하겠다고 말해놨다. 날 대신할 새 직원을 뽑았다. 한 명만 뽑았다. 내가 그동안 했던 업무 인수인계를 해줬다. 전부 다는 못 가르쳐줬지만 최대한 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흔한 비극은 이후로 시작됐다.
글쓴이는 "새 직원도 회사가 X 같다고 한 달 만에 그만뒀다. 인수인계? 어차피 수습기간이었던데다 기분도 X 같은데 그런 걸 해줄 리 만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된 원인은 사장이 입사 한 달도 안 된 애한테 6년 차가 하던 숙달된 업무 능력을 원했던 것이다. 선임도 5개월 고생하고 습득한 업무를 얘한테는 '이상하다'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오래 걸릴 업무가 아니다' '쉬운 일인데...' 드립치며 자존감 떨어트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글쓴이는 "결국 전수되지 못하고 맥이 뚝 끊긴 6년치 알짜 노하우는 허공으로 갔고, 빈자리는 없었던 기간만큼 개판으로 돼 갔다"면서 "그래도 사장은 정신을 못 차렸다. '저 자리가 중요한데 중요하지 않다는' X소리를 하며 새 직원을 구하고, 사수도 자료도 없는 직원은 아무리 똘똘해도 울면서 출근하고 울면서 퇴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년 차 중소기업인데도 특정 업무는 매일 스타트업 마냥 새로 쌓아 올림의 반복이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최소한의 직원으로 업무 굴리는 곳의 흔한 단절 현상인데 사장은 끝끝내 생각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입장을 공감함과 동시에 사장의 행동도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무의 경우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이 돼버리고, 매출 관련 일과 직원은 높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
또 이런 문제 때문에 중소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건 맞지만, 망하지도 않으므로 직원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