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개인 주차봉 설치한 아줌마에게 응원이 쏟아지는 뜻밖의 이유

2021-10-18 17:38

공공장소인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주차봉 설치한 입주민
“내 집에 차 한 대도 마음대로 못 댄다는 게 잘못 아니냐”

한 입주민이 주차난 문제로 아파트 주차장에 개인 주차 규제봉을 설치했다. 주차장은 입주민들의 공공장소이기에 상식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많은 누리꾼들은 그의 편을 들고 있다. 대체 어떤 사정일까?

/유튜브 'MBClife'
/유튜브 'MBClife'

최근 와이고수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봉 설치한 아줌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2020년 8월에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속 코너 '주차난 심한 아파트에 개인 주차장이?' 캡처본이 담겼다.

아파트 주차장에 개인 주차봉을 설치한 백경숙씨는 "5월 아파트에 등록된 차량이 984대였는데, 7월엔 1049대로 늘었다. 아파트 입주 규모는 총 474세대"라고 운을 뗐다.

그는 "차가 두 대 이상인 사람들은 그 사람들 고민이고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며 "내 집에 차 1대도 못 댄다는 그게 오히려 잘못된 거 아니겠냐. 차 한 대 있고 늦게 집에 들어오는 게 죄냐"고 반문했다.

/유튜브 'MBClife'

이어 "내 집에 주차하는데 일하다 말고 중간에 주차하러 오라고 하는데, 그게 할 소리냐"고 비판했다.

백씨는 해당 영상이 게재된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관리소장은 걸어서 20분 걸리는 다른 아파트에 주차하고 오라더라"며 "소장이 이후 내용증명을 보내왔길래 답변했는데도 강제 철거 및 업무 방해로 고소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참고로 차량 1대 이상 주차 시 추가 비용이 없는 아파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입주민들은 "공공주택에서 무슨 말도 안 되는 행동이냐" "개인이 세우는 건 말도 안 된다" "전체가 쓰는 공간에 내 영역이라고 표시하는 건 너무 배려가 없지 않냐" 등 백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나는 아줌마 편이다. 우리 집 아파트도 지정주차제 하자고 하니까 안 하더라. 안 당해 보면 모른다" "첨엔 이 아줌마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으나 맞는 말이네. 일단 1세대 1대는 보장해주고 2대 이상 가진 사람들은 알아서 주차해야지. 1대 가지고 주차도 못 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너네는 열 안 받겠냐?"고 백씨의 입장을 공감했다.

반면 "저 아줌마 심정이 이해 가는 것과는 별개로 자기가 뭔데 맘대로 자리를 지정해서 쓰냐. 저런 아줌마가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다들 자기 억울한 거 말하면서 주차봉 박기 시작하면 그게 말이 되냐?"라며 상식 밖의 행동인 것은 변함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튜브 'MBC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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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