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조재범(40)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변호인이 말리는데도 심석희(24·서울시청) 문자 메시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15일자로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심석희가 당시 코치였던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최근 공개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심석희가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 김아랑 등을 비하하고 평창동계올림픽 1000m 경기에서 최민정과 고의로 부딪힌 의혹 등이 문자 메시지에서 확인된다. 아울러 심석희와 A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된다.
매체에 따르면 조재범은 지난 7, 8월 이 문자 메시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내 해당 선수, 관련자에 대한 조사와 징계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조재범 변호인 측은 1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재판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정서를 보내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당사자(조 전 코치)가 보낸 상황"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조재범은 해당 문자 메시지를 어떻게 확보한 것일까.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재범은 심석희와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심석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방어권 차원에서 수사기관을 통해 얻은 자료를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빙상계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조 전 코치 측에서 심석희와 모 코치의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조재범이 심석희와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이유는 뭘까. 심석희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벗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의 부적절한 언행을 공개함으로써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자신을 감옥에 집어넣은 심석희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다. 만약 복수라면 '막장 복수'인 셈이다. 하지만 법조계는 조재범이 혐의를 벗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심에서 징역 10년 6월을 선고받은 조재범의 형량은 2심에서 징역 13년으로 되레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