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와 부동산 및 생필품 가격 폭등 등으로 서민 생활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한 정치인의 추모 다큐멘터리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인이자 노동운동가인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노회찬6411'이 그 작품이다.
14일 네이버 영화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노회찬6411'의 실시간 예매율은 오후 4시 기준 15.87%다. 이는 예매율 1위(38.54%)를 달리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베놈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정치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예매율 상위권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기를 담은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2017)' 역시 개봉 초반 2위에 랭크됐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도 '현재 예매 순위 2위인 영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노회찬6411'의 높은 예매율이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예고편들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사람들 있는 곳에선 도저히 볼 자신이 없다. 저도 예매해서 (고인) 보내기 해야 겠다"고 밝혔다.
게시물을 접한 다른 누리꾼들 역시 "예고편만 봐도 최루탄이더라" "동시대를 이런 분과 같이 살았다는 게 영광스럽습니다. 노대표님 다시 한번 명복을 빕니다" "제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노무현입니다' 보러 극장 갔다가 영화 중간부터 눈물샘 터져서 끝나고도 한참을 못 일어났어요. 이 영화도 그런 식이면 집에서 봐야 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노 전 의원의 3주기를 조명하면서 공개된 '노회찬6411'은 대학생 시절 용접공으로 위장 취업했던 노동운동가이자 진보 정당 창당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치인 노회찬의 인생을 시간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또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박권호 전 보좌관 등 다수 노동운동가와 해고 노동자 48명의 인터뷰도 담겼다.
작품은 정치인으로서의 노회찬보다 그가 마음에 품었던 이상적인 꿈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택했던 선택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목에 포함된 '6411'이란 숫자는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탔던 버스 번호에서 차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