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 환경과 긴 복무 기간 때문에 해군에 지원하는 사람이 점차 줄고 있다. 다른 군에 비해 해군 경쟁률이 유독 낮은 것은 여러 이유로 입대 예정자들이 해군 복무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병무청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내년 1월 입대하는 해군 신병 모집의 전체 경쟁률은 0.7대 1에 불과하다. 올해 1월 입대한 해군의 신병 모집 경쟁률은 1.7대 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1년 만에 급격히 낮아진 것.

해군은 내년 1월 입대할 일반병 641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접수 인원이 403명에 불과해 경쟁률이 0.6대 1을 기록했다. 또 조리, 항공, 전자, 전산 같은 필수적인 직무에서도 0.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두 미달된 상황이다. 특히 경쟁률이 심각하게 미달인 분야는 힘든 보직으로 알려진 기관 직무다. 11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고작 7명만 지원하며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병 모집을 실시한 공군과 크게 비교됐다. 공군은 해군보다 복무 기간이 1개월 더 길지만 일반병 모집 경쟁률은 2.1대 1로 해군보다 훨씬 높았다. 전체 경쟁률도 1.8대 1을 기록했다.
심지어 군기가 엄하기로 유명한 해병대도 해군보다 상황이 훨씬 나았다. 해병대의 전체 경쟁률은 1.7대 1를 기록했다. 육군도 일부 직무에서 인원 부족 현상을 겪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쟁률은 1.7대 1을 나타내 해병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해군 기피 현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첫 번째로 꼽히는 이유는 복무 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해군 복무 기간은 육군이나 해병대보다 2개월 더 긴 20개월이다.
또한 복무 환경이 열악한 점도 해군을 기피하는 이유로 보인다. 해군 수병들은 배에서 근무하는 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 해상 근무 기간에는 사실상 휴대폰 사용도 불가능하고 외부와 소통도 단절된다. PX 같은 다양한 편의시설 활용도 어려운데다 생활 환경도 지상에 있는 부대들에 비해 열악하다.
최근 육군의 복무 환경이 휴대폰 도입 등으로 크게 좋아진 점도 해군 기피 현상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해군은 현재 신병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만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인력난이 계속될 경우 해군 전력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빠르게 해군 지원병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