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은 0원인데… 하하·이광수, 정부 홍보대사로 '거액' 챙겼다

2021-10-05 09:44

농림부 홍보대사로 각각 6억 원가량 받은 하하·이광수
김고은, 슈퍼주니어, 서현진 등은 무료로 홍보대사

방송인 하하와 배우 이광수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에서 3년 가까이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5억 96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연예인이 무료로 홍보대사 활동을 했다며 정부가 명확한 기준이 없이 특정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거액을 지출했다고 비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홍보대사를 지낸 이광수와 하하 / 이하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 홍보대사를 지낸 이광수와 하하 / 이하 뉴스1

지난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서일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의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59곳의 정부 기관에서 연예인 홍보대사 245명을 기용했고, 이 중 33명에게 예산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쓴 부처는 농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2018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매년 2억 300만 원씩 총 6억 9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부는 이외에도 방송인 하하와 이광수에게 2015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각각 5억 9600만 원을 지급한 것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단순한 홍보대사 대가가 아닌 광고 포스터와 촬영 등 활동에 상응하는 예산을 집행한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농림부 외에 보건복지부가 배우 유선, 가수 노사연, 배우 최여진, 오세득 셰프에게 1000만 원의 모델료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근로복지공단도 야구선수 양준혁에게 1억 6500만 원을 지급했다.

환경부 무료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김고은 / 뉴스1
환경부 무료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김고은 / 뉴스1

반면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홍보대사를 맡은 연예인들도 확인됐다.

김고은은 환경부에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배우 서현진은 국세청에서 무료 홍보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우 이종석, 아이돌 그룹 비투비, 엑소, 엑소 멤버인 카이, 황치열, '맛있는 녀석들', 손흥민 등도 모델료 없이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송중기도 3년 넘게 무료로 인천국제공항공사 명예 홍보대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 또한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홍보 대사를 맡으며 모델료를 받지 않았다.

서 의원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연예인 홍보대사에 국민 세금을 쓸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지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