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건강이 더 나빠지는 과학적 이유... 의사가 직접 설명했다

2021-10-01 16:54

'천기누설'에서 소개된 놀라운 이유
미세먼지 많은 날엔 오히려 체내 독성 쌓여

중장년층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취미이자 가장 효율 좋은 유산소 운동으로 알려진 등산. 그런데 오히려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건강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이하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이하 셔터스톡

최근 클리앙, 고급유머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산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과거 MBN '천기누설'에서 방영된 '오히려 몸에 독을 쌓이게 하는 등산'이라는 코너의 캡처본이 담겼다.

해당 방송에서 한 등산객은 "일단 산에 오면 나무들이 많아서 공기를 정화시켜주니 건강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제작진이 등산로 초입의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해본 결과, 37㎍/m³로 '좋음'에 근접한 '보통' 수준을 보였다.

이어 해발 460m에서 수치를 측정한 제작진. 무려 두 배가 넘는 107㎍/m³가 나왔다. 이는 '나쁨'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600m 산 정상에서 측정하자 '매우 나쁨' 수준인 167㎍/m³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이재환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미세먼지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떠돌다가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그 농도가 더욱 짙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산 자체는 신체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봄철 등 미세먼지가 많을 때 등산하는 것은 몸속 독소를 빼기는커녕 오히려 쌓이게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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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