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윤석열 장모 노골적으로 변호하는 비밀문건 작성했다”

2021-09-29 14:26

세계일보 단독 보도 "지난해 3월 문건 작성"
추미애 "대검을 가족 변호 사조직처럼 부려"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후 보석으로 풀려났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을 마친 후 법정을 빠져나가고 있다. / 뉴스1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후 보석으로 풀려났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을 마친 후 법정을 빠져나가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대검찰청이 그의 장모를 변호하는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세계일보가 29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지난해 3월 윤 총장 장모인 최모(74)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대해 ‘최씨는 무죄’라는 논리와 근거, 변호사 변론 요지 등을 종합한 문건을 만들었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의 도촌동 땅(16만평) 개발사업에 관여해 허위로 347억원대 은행 잔고증명서를 만들어 차익 5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해당 문건이 A4 용지 3쪽 분량으로 작성됐다면서 “△관련 사건 내역 △전문 사기범 안모씨의 사기 행각 △장모는 남부지검 수사 과정부터 잔고증명서 문제를 인정 △사채업자 A씨의 허위 주장 △사건과 무관한 사람이 고발하고 진정했을 뿐, 정작 피해자의 고소는 없는 이상한 수사라는 5가지 소제목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를 두고 최씨와 다툼 중인 안모씨의 전과부터 나열한 뒤 안씨를 ‘전문 사기범’으로 규정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지난 14일 대검찰청이 지난해 3월 최씨가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응하는 내부 문건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이 문건에 대해 “△경기 성남시 도촌동 부동산 관련 사기 사건 △‘윤석열 X파일’의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72)씨 관련 사건 △파주 요양병원 의료법 위반 사건 △양평 오피스텔 사기 사건이다. 각 사건마다 최씨의 법적 지위와 사건요지, 진행경과, 사건번호, 처리결과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최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주도한 정씨 등에 대해서는 선고된 형량과 범죄사실 등이 별도의 표 형태로 상세히 정리됐다”라면서 “진행·처리 결과에 대한 일부 내용은 검찰 관계자가 내부망을 조회하지 않고는 파악할 수 없는 사실들”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검찰 내부 문서양식을 활용한 1차 문건이 대내용이라면, 일반 문서 양식으로 쉽게 풀어 쓴 2차 문건은 대외용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검이 윤 후보 장모를 변호하는 문건을 지난 해 3월 작성했음이 밝혀졌다. 마치 변호인의 변론요지서와 같은 석장 분량의 문건 요지는 ‘장모의 잔고증명서는 전문사기범 안모에게 빼앗긴 것으로 안모의 기망에 속아 작성한 것일 뿐이고, 이를 믿고 돈을 빌려주었다고 하는 사채업자 A모씨와는 안씨의 주장처럼 통화한 적도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대검을 검찰총장 가족을 변호하는 역할을 하는 사조직처럼 부리고도 그 수하 손준성검사를 추미애사단이라고 주장하는 뻔뻔함을 보였다"라며 "청부고발사건과 연관이 돼 있는 이 일련의 사건을 누가 기획하고 청부하고 보고하는 것인지 신속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천대유 김만배의 누나가 윤 후보자 부친의 집을 산 것도 '우연'이라고 하던데 이 모든 것이 우연이거나 무관한 일이라는 황당함을 반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