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작가의 과거가 알려졌다.
조현훈 감독 겸 작가는 현재 방영 중인 tvN 수목드라마 '홈타운' 작가 '주진'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28일 전해진 공식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주진'이라는 필명으로 '홈타운'을 집필했다. 본명을 숨기고 주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다. 이미 '홈타운' 대본은 탈고됐고, 촬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전해졌다.
조현훈은 "주진이란 필명의 작가는 제가 맞다. 2013년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영화계 동료에게 한 것도 제가 맞다"라며 "당시에도 지금도 그 일을 부정하거나 숨기려던 의도는 없었으며,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저는 그 일에 대해 여전히 끊임 없이 되뇌이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홈타운' 제작사 측은 엔딩 크레딧에서 작가 이름을 삭제하기로 했다.
2016년 영화 '꿈의 제인' 감독으로 데뷔한 조현훈은 2018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제보자는 2013년 인디포럼 폐막식 후 뒤풀이 자리에서 조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조 씨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활동을 전면 중단한 후 자숙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그는 본래 이름을 숨기고 필명을 사용해 복귀를 시도했다.
이에 온라인 반응은 싸늘하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죄송하면 나오지 말아야지 이름 나오는 자체가 2차 가해인데", "이렇게 끝내겠다는 건가?", "안 까졌으면 평생 속였겠지", "필명으로 활동한 자체가 음습하다", "죄송한데 왜 같은 업계에서 계속 일하고 이름까지 숨기다가 걸리나?", "가명까지 쓰면서 돈 벌려고", "어이가 없네", "말로만?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가명 쓰고", "이거 작가 검색하면 홈타운 하나만 떠서 입봉작인 줄 알았다고들 하던데 그것만 봐도 제대로 속인 거지 뭐. 누군가 안 밝혔으면 입 다물고 있었겠지" 등 반응을 보였다.
'홈타운'은 첫 방송 2.8% 시청률(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로 출발해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깨우며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3%, 최고 5.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3%, 최고 3.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작가의 과거가 뒤늦게 알려져 드라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이거 보려고 했는데 안 봐야겠네", "2회까지 봤는데 진짜 화난다 안 볼 거야 절대로", "잘 보고 있었는데 드라마 더러워졌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 다 나오고 추리물이라 엄청 관심 받았는데 이런 X을 뿌리냐" 등 반응도 나타났다.
tvN '홈타운'은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가 사상 최악의 테러범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유재명, 엄태구, 한예리 등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방송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