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에서 2024년부터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유럽연합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C타입 충전 포트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하게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애플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모두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지난 23일 제시했다. 유럽연합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충전기를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내년 중 법안을 의결하고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2024년부터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 측은 혁신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충전 규격 단일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고 애플이 아이폰에 USB-C타입 포트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유럽에서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애플 측은 꾸준히 USB-C타입 제품을 발매해 왔다. 2015년 맥북을 시작으로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도 USB-C타입 충전 포트를 설치했다. 지난 9월 15일에 공개한 아이패드 미니에도 USB-C타입 충전 포트를 넣었다. 하지만 애플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과 에어팟 시리즈에서는 아직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커넥터를 고집하는 중이다.
다만 2024년부터 유럽연합이 USB-C타입 충전 단자 설치를 강제한다 해도 애플이 순순히 이를 아이폰에 적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선 충전 포트 없이 아예 무선 충전만 가능한 아이폰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여럿 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유선 충전 단자가 없이 무선 충전만 가능한 핸드폰을 내놓는다면 유럽연합의 제재를 피해갈 수 있다.

애플이 라이트닝 커넥터를 도입한 지 10년이 지난 만큼 많은 소비자가 기존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수많은 충전기를 다시 바꾸는 게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럽연합 측은 확고하게 규격 통일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유럽연합의 생각처럼 아이폰에 USB-C타입 충전기가 도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