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대리점에 반납했다가 나체 사진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휴대폰을 반납한 대리점에서 무단으로 삭제된 사진을 복원한 뒤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지난 23일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진이 유출된 과정에 대해 보도했다.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던 A 씨는 지난 5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가 다이어트하던 과정에서 찍은 민감한 나체 사진들도 유출됐다. 이 사진들은 홍대 근처에 있는 한 KT 대리점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대리점은 휴대폰을 반납하면 할인해준다고 유인한 뒤 초기화해준다며 암호를 요구했다. 피해자 A 씨는 원래 사용하던 휴대폰에 있는 민감한 사진들은 모두 직접 삭제한 뒤 반납했다. 하지만 대리점 직원들은 휴대폰에 있는 삭제된 사진들을 복원해 유출했다.
KT 본사 측은 "본사가 아닌 위탁 대리점 직원의 범죄 행위"라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위탁업체는 피해자에게 휴대폰 5년 무료 사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이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자 해당 업체는 보도를 막는 조건으로 1억 원의 합의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휴대폰 중고 거래 등이 활발해지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유출 피해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휴대폰 암호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휴대폰을 파기할 때에도 단순히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휴대폰 제조사가 제공하는 삭제 과정을 따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