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포기하고 인천서 함바집 차려 대박 났습니다” (영상)

2021-09-16 18:02

현장 식당 운영하는 아나운서 지망생 출신 여성 사연
월 매출 1억 원 이상...성실함과 친절함으로 인정받아

아나운서 도전에 실패한 뒤 이른바 '함바집'으로 불리는 현장 식당을 운영해 대박 난 여성의 사연이 주목받았다. 이곳의 최근 한 달 매출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여성은 연예인 못지않은 빼어난 미모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 식당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 박선영 씨 / 이하 박선영 씨 인스타그램
현장 식당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 박선영 씨 / 이하 박선영 씨 인스타그램

16일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아나운서 포기하고 식당 해서 대박 난 30대 누나"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는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생생정보' 방송 장면이 있었다.

미모와 사업 수완을 겸비한 주인공은 올해 36살 박선영 씨다. 인천시 송도에서 '한식 뷔페' 현장 식당을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식당 손님 대부분은 건설 현장 근로자다.

박 씨는 '2TV 생생정보'의 '빛나라 청춘' 코너에 출연해 아나운서를 포기하고 식당 사장으로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방송 영상 보기)

박선영 씨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박선영 씨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박선영 씨는 매일 같이 새벽에 식당에 나와 건설 현장 근로자들을 맞이한다.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이들을 살뜰하게 챙긴다. 그는 "아침에 좋은 일이 있으면 하루 종일 좋은 일이 있고 내가 아침에 좋은 일을 만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라며 활기 넘치는 식당에서 일하는 소감을 말했다.

한 건설 현장 근로자는 2TV 생생정보와 인터뷰에서 "여기에 밥 먹으러 오는 게 아니라 에너지 받으러 오는 것 같다. 인상도 좋고 엄청 잘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다른 근로자도 "모자라면 빨리 와서 반찬도 채워주고 아저씨들이 뭐라 그러면 정답게 말도 해주고 그런다"라며 흐뭇해했다.

박 씨는 손님들의 원하는 반찬을 메뉴에 적극 반영하고 끼니마다 반찬을 다양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손님들은 박 씨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맛있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박선영 씨가 운영하는 현장 식당은 맛있고 가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친절했다.

유튜브 채널 '조튜브'와 인터뷰하는 박선영 씨 / 유튜브, Joe튜브

박선영 씨는 젊은 나이에 직장 생활 대신 현장 식당을 하게 된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직장에 뚜렷하게 들어간 적은 없었다. 20대 중반까지는 아나운서 준비를 했었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나운서 시험이) 엄청난 경쟁률이었다. 그게 (합격) 될 만큼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후에) 꿈이 커서 되기 힘든 시험, 고시 이런 거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많이 무기력해졌다. 일을 안 하고 계속 도서관에만 있고 그냥 혼자서 책만 보면서 동기부여를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었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서 뭔가 인생이 바뀌길 바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선영 씨 프로필 사진 / 박선영 씨 인스타그램
박선영 씨 프로필 사진 / 박선영 씨 인스타그램

그런 박 씨에게 식당 일을 제의한 것은 어머니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허름한 공장 단지에 딱 필요한 시설만 해놓은 식당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일도 험하거니와 화장, 예쁜 옷 그런 건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진짜 신기한 게 거기서 정말 열심히 막 뛰어다니면서 땀도 흘리면서 일하는데 주변 분들이 '지금까지 선영이 네가 어떤 일을 할 때보다 어떤 걸 준비할 때보다 가장 빛이 난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제가 스스로 내면에서 빛이 난다고, 아이러니하게도 식당을 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는 그런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선영 씨는 지난달 현장 식당의 매출이 약 1억4000만 원이라고 했다. 외국계 대기업을 다녔던 여동생과 식당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음식으로 행복을 드리는, 그리고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하루하루를 일하면서 보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현장 식당에서 열심히 일하는 박선영 씨 / gfycat(박선영 씨 인스타그램)
다음은 박선영 씨가 출연한 KBS '2TV 생생정보' 방송 주요 장면이다.
이하 KBS '2TV 생생정보'
이하 KBS '2TV 생생정보'
체력 유지를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했다
체력 유지를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