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희망없이 간 군대에서 만난 동기 부모님의 지원으로 명문대까지 입학한 한 누리꾼. 그가 영화 같은 성공담을 공개하며 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이토렌트, 클리앙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군대에서 만난 은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해 7월 디시인사이드 내 흙수저 갤러리에 올라온 '난 군대에서 은인을 만나서 바뀔 수 있었음'이라는 제목의 사연을 공유한 것이다.
6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밝힌 글쓴이는 "난 군대에서 은인을 만났고, 은인 덕에 인생이 활짝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빠는 그냥 때리거나 욕하진 않았는데, 나한테 관심 아예 없었다. 그냥 자는 곳만 공유하는 이웃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학교 졸업한 후 공고에 다녔는데, 학교 가기 귀찮아서 자퇴하고 검정고시 친 다음 일만 엄청 했다"며 "그러던 중 브라질 월드컵 때 토토를 알게 돼서 막노동→토토→막노동→토토→막노동→토토를 무한반복 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그런데 6살 이후론 얼굴도 못 봤던 엄마한테 갑자기 연락이 오더니 한다는 말이 '돈 빌려 달라'였다. 한 3일 허탈하게 지내다가 돈 있는 거 다 주고 육군 추가 모집 뜬 거 바로 신청해서 갔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소에 혼자 가고, 수료식 날도 당연히 아무도 안 오고, 후반기 끝나고 자대 배치받은 다음 매번 똑같이 농땡이 치는 전형적인 놈이었다. 어쩌다 주말에 동기 어머니가 면회 오시면 따라가는 정도가 일상의 변화였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간만에 어머니가 싸주신 밥이라니까 먹다가 엄청 울었는데, 내 동기가 어머니께 내 사정을 말씀드렸나 보더라. 동기 부모님이 나 꼭 껴안아 주시면서 외박 나올 때 같이 나오라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병 기간을 반 넘겼을 때 휴가를 나갔는데, 동기네 식구들이랑 강릉으로 놀러 갔다. 살면서 가족이랑 나들이란 걸 간 것도 처음이었고, 하하 호호 웃어본 것도 처음이었다"며 "신나게 구경하며 놀고 밤에 술 마시는데 동기 아버지께서 담배 좀 피우러 나가자고 불러내셨다"고 전했다.
글쓴이를 불러낸 동기 아버지는 놀라운 제안을 하나 했다. 대학 갈 마음이 있다면 자신이 학비 1년 치와 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학원을 운영하는 동기 아버지도 고아였으며 글쓴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 항상 그를 걱정해왔다는 사실을 동기를 통해 뒤늦게 전해 들었다.
결국 글쓴이는 염치 불구하고 이를 승낙, 전역 후 동기 아버지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11개월간 본격적인 대입 공부에 돌입했다.
동기 아버지는 이 과정에서 기숙사는 물론 온라인 강의권, 교제, 용돈 50만원을 지원했다.
글쓴이는 "이러한 동기 아버지의 지원 덕분에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며 "지금은 열심히 과외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나는 어떤 꿈도 없고 그냥 아무 희망 없이 살았었는데, 이번에 수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안정성 이런 거 다 필요 없다. 그저 동기 아버지가 내 인생에서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이며 고려대 학생증을 인증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 꽃길만 걷길" "동기 아버지도 대단하고 받은 만큼 열심히 노력한 너도 멋지다. 돈도 열심히 벌고 놀기도 열심히 놀고 행복해져라" "영화 같은 인생이네. 화이팅" "정말 친부모 이상으로 대해 드려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