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민주노총(민노총) 택배노조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김포 택배 대리점주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번에는 택배노조 수뇌부가 비노조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한 택배 대리점 협회에 따르면 전날 민노총 산하 택배 노조가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 밴드 ‘택배기사 권리찾기 전국모임’ 게시판에 “노동조합 가입하면 택배분류장(터미널)에서 폭행해도 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최근 택배기사들 사이에서 ‘택배 노조 집행부의 비노조원 폭행’이란 제목으로 돌고 있는 8초짜리 택배 분류장 내 CCTV 영상에 관한 질문 글이었다.
2019년 4월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에서 붉은 머리띠를 두른 한 남성은 컨베이어 작업대 위로 뛰어올라 맞은편에 서 있던 모 택배사 유니폼 차림의 남성의 가슴팍을 발로 걷어차고 있다. 발차기를 맞은 반대쪽 남성은 1m 이상 뒤로 나자빠지며 화면 밖으로 튕겨 나갔다.
하지만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게시자를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 회원은 "살다 보면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는 게 세상”이라며 “이유 없이 때리진 않는다. 정신 차리자"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은 경기 성남시의 한 택배 분류장에서 실제 벌어졌던 사건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조선닷컴의 취재에 “당시 택배 노조가 터미널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소음에 항의하던 비노조 기사를 폭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상에 나오지 않지만 폭행당한 비노조 기사가 외부에서 둔기를 들고 와 복수를 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말리던 다른 택배 노조원이 다쳤다”고 했다.
또 “다친 택배 노조원이 비노조 기사에게 형사 합의 조건으로 ‘택배 노조 가입’을 요구해, 영상 속 폭행 피해자도 지금은 택배 노조원”이라고 덧붙였다.
폭행 가해자로 확인된 A부위원장은 “제가 부위원장이긴 하지만 그 건과 관련해선 택배 노조 중앙에 전화해 달라. 개인 답변은 못 한다”고 밝혔다.
A부위원장은 또 택배 파업을 주도하면서 원장 집회 때 일부 대리점주들에게 5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부위윈장이 집회에 참가하면 택배 일을 하지 못해 대신 일해줄 대리 택배기사(이른바 ‘용차’)를 써야 한다며 대리점주들에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 기업에는 근로자들에 대한 수면 시간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노총이 주도하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쿠팡에 특수건강검진 시행, 작업장 조도 증진 등을 요구했지만 쿠팡이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쿠팡에서 1년 4개월 동안 심야노동을 했던 장덕준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6시쯤 퇴근 후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장씨의 과로사를 인정했고, 이후 민노총 측이 이 같은 합의안을 쿠팡 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입장문을 통해 "쿠팡은 배송기사와 물류센터 직원들의 건강 개선을 증진시키는 쿠팡 케어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며 야간 근로자를 위한 특수 건강진단 대상을 현행 법정 기준보다도 대폭 확대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유족 지원 등을 위해 유족과 직접적인 협의를 요구했지만, 민노총 대책위가 협상자로 나서서 야간근로 제한 등 여러 사항에 대한 수용을 우선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덕준씨 유가족과 협의에 중재라로 나선 민노총 대책위가 일용직 근로자들에 대한 근무 중 수면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며 "대책위가 요구한 특수건강검진 시행, 작업장 조도 증진 등 상당수는 이미 시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노총 관계자는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야간 근무 시 50분 근무 후 10분 휴식하는 방식으로 유급 휴식 보장을 요구한 것이지 낮잠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