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을 다룬 중국 영화가 한국에 정식 수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군을 영웅처럼 묘사한 장면이 예고편에도 담겨 많은 사람이 불편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지난달 30일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에 '1953 금성 대전투'(원제 금강천)가 심의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에서 제작된 해당 영화는 오는 16일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1953년 6월 한국군과 중국군이 금강에서 벌인 '금성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한국군과 중국군은 다리 하나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한국군을 포함한 연합군 사상자가 무려 1만 4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전투였다.
해당 영화는 중국 개봉 당시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북진 야욕에 불타는 한국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 인민군 공병대는 결사 항전을 준비했다. 금강천을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인민군 최후의 전투"라며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중국 정부는 6·25 전쟁을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하고 조선을 돕는다)'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여러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수입되는 영화도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한 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영화가 한국에 수입됐다고 하자 네티즌들의 반발은 거셌다.
더쿠 네티즌들은 "일본 우익영화 수입해오는 거랑 다를 게 뭐냐", "이런 걸 왜 수입하냐", "도대체 누가 보는 영화냐", "6·25 전쟁을 중국 시점에서 다루는 영화라니", "저걸 한국 사람이 왜 보는 거냐", "항미원조라는 말 올해 처음 들었는데 진짜 우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화는 정식 수입됐지만 극장 개봉 대신 VOD 발매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