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미용실 남자 미용사가 강아지를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KBS는 대전의 한 애견미용업체에서 촬영된 CCTV 영상 속 강아지 학대 장면을 지난 24일 보도했다.
영상에서 남자 애견 미용사는 생후 8개월 된 소형견을 상대로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털을 깎다 원하는 자세가 나오지 않자 목을 잡고 심하게 흔들었다. 놀란 강아지가 미용사 손에 발을 올리자 주먹으로 힘껏 강아지 복부를 내려치기도 했다.
학대 사실은 강아지가 미용을 받고 온 뒤에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이 수상해 미용실 CCTV를 확인한 견주에 의해 밝혀졌다. 견주는 강아지 피부 곳곳에 외상이 발견됐고 복부 통증, 식욕부진 진단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미용사는 "남성 미용사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해온 일이 쌓여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견주에 사과 의사를 밝혔다.
견주가 없는 애견미용실에서 강아지를 상대로 학대를 벌이는 행위는 과거에도 꾸준히 보도됐다. 2018년 4월에도 대구의 한 동물 병원 애견 미용사가 개의 얼굴을 때린 사실이 밝혀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17일부터 애견 미용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