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친들은 정말 이런 옷을 입는 것일까. ‘요즘 일진 패션’이라는 사진이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인벤에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사진은 올해 초 한 누리꾼이 네이트판에 올린 것이다. 그는 “‘심즈’로 요즘 양아치들의 모습을 만들어봤다”면서 사진을 게재했다. ‘심즈’는 생활 시뮬레이션 비디오 게임 시리즈다. 이 누리꾼이 사진을 올린 뒤 해당 사진 속 청소년들의 패션은 ‘일진’과 ‘양아치’를 대변하게 됐다.
문신, 오토바이, 언더아머 쫄티, 톰브라운 가디건, 오니츠카 타이거 스니커즈, 나이키 슬리퍼, 구찌 클러치백, 과도한 두께의 금목걸이…. 이 물품들이 일진과 양아치를 대변하는 것들이라고 글쓴이는 그림으로 말한다.
누리꾼들은 그림 속 패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짜 내가 다 쪽팔린다. 쟤네들은 자기가 멋있고 ‘간지’가 난다고 생각하면서 입는 거지?”
“잠실에서 알바하는데 진심 저런 사람들 1, 2명은 꼭 있음.”
“경주월드에 갔는데 남자애들 절반이 언더아머에 나이키 형광바지 입음.”
“나 옷 정말 못 입는데 내가 봐도 진짜 옷 못 입는다.”
“길 가다가 본 적 있는 것 같은 비주얼임.”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그림 속 톰브라운이나 구찌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다. 럭셔리 브랜드가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젊은층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돌 스타가 명품 홍보대사로 나서면서 10대 소비자 사이에 자연스럽게 명품 붐이 형성됐다는 말이 나온다. 등 비싼 가격 탓에 어른들도 사기 힘든 골든구스, 메종마르지엘라,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데는 이런 배경이 놓여 있다.
지난해 알바천국이 10대와 20대 총 42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33.6%가 새로운 명품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대(26.1%)보다도 7.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10대들이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뭘까. '유행에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가 18.3%로 1위였고 그 뒤를 '주위에 나만 없는 것 같아서'(17.4%) 등의 답이 이었다. 또래 집단을 의식하고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당시 조사에선 명품 금액의 상한선이 162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할 만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