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차림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여성이 레깅스를 입을 때 엉덩이를 가려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자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이 최근 네이트판에 <레깅스 ‘눈갱’ 당함… 실제로 보니 진짜 민망하네>란 글을 올렸다. ‘눈갱’은 ‘안구 테러’와 비슷한 뜻의 신조어다.
글쓴이는 “요즘 아침에 등산하러 다니는데 오늘 아침 레깅스 입은 여자가 내 앞에서 등산길 올라갔다. 진짜 쫘악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었다. 색도 연핑크색이라 더 도드라져 보인다. 안 보고 싶어서 밑만 보고 가다가도 앞은 봐야 하니까 보인다. 진짜 맨 엉덩이가 앞에서 씰룩대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앞질러 갔는데 내려올 때 또 같이 내려왔다. 다시 또 그 엉덩이를 쳐다봐야 했다. 진짜 레깅스 입을 때 엉덩이 가리는 거 좀 입으면 안 되는 건가. 같은 여자라도 민망해 죽겠네”라고 말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글쓴이 편을 들었다. 한 누리꾼은 “자기들은 편하다지만 남자가 발레리노복 입고 편하다고 ‘꼬툭튀’ 하고 다니는 거 보면 좋을까. 역지사지 좀 하자”라고 말했다. ‘꼬툭튀’는 성기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민망한 게 아니라 더럽다. 나도 앞을 보고 걸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글쓴이 글에 불쾌감을 표출했다.
“예전엔 미니스커트도 보기 안 좋다고 경찰이 자로 재고 단속하고 잡아가고 그랬다. 근데 지금은 다 입잖아. 서양에선 초딩들도 레깅스 입고 학교에 가는데 걔네는 야만인이냐? 불쾌하다는 감정이 네가 유세 떨 만큼 당연한 게 아니다. 문화는 상대적인 거고 또 변화하는 거니까. 불쾌하다는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 자유 억압하려 드는 거 그거 꼰대야.”
이 글에도 반론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미국에서도 여학생들 레깅스 못 입게 해달라는 민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