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으로 국내 여자 배구계를 발칵 뒤집었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그리스로 출국했다.
스포츠타임스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떠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두 선수의 상황을 잘 아는 주변 관계자가 해당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에 두 선수의 등록을 추진했다가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포기했다. 이후 두 선수는 현재 그리스 프로배구 팀인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다영은 흥국생명 구단과 협의하에 지난 6월 PAOK와 계약했으며 이후 이재영은 이다영과는 다른 루트를 통해 같은 구단과 계약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두 선수는 현지 도착 이후 그리스에서 적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그리스에서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이를 막고 있기 때문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지 에이전트 혹은 구단을 통해 FIVB(국제배구연맹)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재영·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형사처벌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FIVB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학폭 논란에 침묵하던 쌍둥이 자매는 지난 6월 선수 등록이 무산되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학폭 폭로 글의 일부 부분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면서 SNS에 올린 사과문도 구단이 작성해준 대로 베껴 쓴 것이라고 털어놨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은 거세졌다. 결국 이재영·이다영이 그리스 행을 택함에 따라 국내 복귀는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