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세안할 때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는 물의 온도다. 차가운 물로 세안하면 피부가 탄력 있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는 낭설이다. 무턱대고 차가운 물로 세안을 했다간 오히려 피부를 망칠 수 있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세수를 마무리할때 찬물로 하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해당 글은 예전 TV조선 시사교양 프로 '강적들'의 한 방송장면을 인용해 찬물로 세수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흔히 찬물로 세수하면 피부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연진이었던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는 이는 다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속설이 밀가루 면발이 찬물과 만나면서 쫄깃해지는 것을 보고 퍼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우리 피부에는 단백질 혼합물인 글루텐이 없기에 찬물로 세수하면 오히려 해롭다는 게 함 전문의 주장이다. 특히 여자들은 피부가 남자에 비해 얇기에 찬물 세수를 할 경우 더더욱 좋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찬물 세안은 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의 모든 관은 따뜻하면 열리고 차가우면 닫힌다. 기름이 나오는 미세한 관들이 막히면 기름이 나오지 않아 염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세안을 할때는 따뜻한 물로 피부의 먼지와 노폐물, 화장의 잔여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좋다. 노폐물을 씻어낸 후 세안의 마지막 단계에서 찬 물을 얼굴에 여러 번 끼얹으면 모공을 수축시키고 피부에 탄력을 줄수 있다. 이처럼 물의 온도를 올바로 알고 피부 관리에 활용하면 더 깨끗하고 탱탱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3W(What Woman Want)를 통해 알려주는 물의 온도별 세안 효과를 함께 알아보자.
-얼음물
얼음물 세안은 세정효과가 거의없다. 모공을 강하게 수축시켜 피부에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모공 속까지 깨끗한 클렌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찬물(10~15도)
찬물은 피부에 긴장감과 탄력을 준다. 반면 세정효과는 약하다. 아침에 맨 얼굴에 가볍게 하는 세수라면 모공수축 효과가 있어 피부에 탄력을 줄수 있다. 다만 저녁에 화장을 지우기 위한 물의 온도로는 적당치 않다.
-미지근한 물(15~21도)
찬물과 비교했을 때 세정효과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낫다.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확장시키는 온도가 아니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는 온도다.
-따뜻한 물(21~35도)
혈관을 가볍게 확장시키는 온도다 따라서 세정효과가 크고 각질제거가 잘된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얼굴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뜨거운 물(35도 이상)
세정 효과가 매우크고 각질 제거가 잘되는 온도다. 모공이 확장돼 땀과 피지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혈관의 확장도 커지므로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뜨거운 물로 세안을 하면 피부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피부 탄력이 저하된다. 또 모세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되는 모세혈관확장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