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로 피해를 입은 업체 후기가 네티즌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머지포인트 생돈까스로 털었다는 카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여성시대에서 퍼온 글이다.
돈가스집을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머지포인트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코로나 4단계로 장사가 너무 안돼서 빚을 지며 가게를 꾸렸다"라며 "그런데 오늘은 장사가 점심부터 잘 돼서 한 손님에게 물으니 '오늘 축제라서 이렇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 손님들이 대부분 머지포인트로 계산을 했다"며 "오늘 머지포인트가 사용처를 축소하면서 손해를 줄이려고 한 거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뒤이어 올린 후기에서 작성자는 "머지포인트로 계산하신 분 중 두 분만 다시 결제했고 나머지는 더 안 오셨다"며 "어머니하고 의논해서 당분간 가게를 닫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일부 여성시대 회원들은 이 가게에서 머지포인트로 음식을 주문한 인증샷을 남겨 논란에 휩싸였다.
더쿠에서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눈물이 난다", "양심리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의 6만여개 가맹점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표방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누적 가입자 100만명, 일 평균 접속자 20만명을 모았고, 발행한 포인트 금액만 1000억원이 넘었다.
머지포인트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머지포인트의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당분간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축소 운영된다"고 공지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90%를 환불하겠다고 밝혔으나 처리 기간에 관한 안내는 없었다.
이후 머지포인트 본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급기야 머지플러스의 공동창업자인 권보군 CSO(최고전략책임자)가 '피해자 모임' 대표와의 통화에서 “사무실에 붙잡혀있는 직원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머지포인트 잔액의 48%를 현금으로 환불해주겠다”고 합의했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