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의체가 지구의 온도가 20년 이내에 1.5도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3년 전 같은 협의체가 내놓은 예측치보다 12년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에서 2021~2040년 중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가장 큰 핵심은 지구 평균 온도가 2021~2040년 사이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폭염 등 극한 고온 현상이 8.6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0년(2011~202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올라갔다. 폭염과 폭우,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도 약 4.8배 늘어난 상태다. 또 전 지구 해수면도 빙하가 녹으면서 1901년~2018년 사이 20cm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연평균 1.3mm에서 2006~2018년에는 3.7mm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많이, 중간, 적게, 가장 적게' 배출하는 5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2011년까지의 미래를 전망했다. 향후 20년 이내에 5가지 시나리오 모두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1.5도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경우 2080~2011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3.3~5.7도 올라갔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면 1.0~1.8도 수준에 머물렀다.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탄소중립을 통해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하고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하게 감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메탄 배출 감축이 이뤄진다면 에어로졸이 감소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대기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PCC는 내년 3월엔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2월엔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9월 중엔 종합보고서를 각각 승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