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농업법인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때문에 후쿠시마산 식재료 거래량이 급감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일본 현지 매체인 가호쿠신보(河北新報)는 지난 4일 '후쿠시마 흙이 묻었다... 파 거래 급감에 원가 판매로 지원 사격하고 있는 청과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쿠시마 식재료에 우려를 표명한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일본 식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도권의 대형 슈퍼마켓에 공급하는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산 파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리야마시내의 파 생산 농업법인은 지난 7월 중순 도매상으로부터 '후쿠시마의 흙이 묻어있다'는 클레임을 들었다. 이후 파의 모양이나 흙이 붙어있는 상태 등 출하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거래량이 전주 대비 3분의 1 수준인 400㎏로 감소했다.

해당 농업법인의 사장은 "확증은 없지만 한국이 선수촌에 제공되는 후쿠시마의 식재료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보도 직후에 발생한 일이라서 직감했다. 오랫동안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도쿄·오오다시에서 활동하는 중간상인은 "지금 시기에 후쿠시마산 채소를 팔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 없다"며 "도매상이나 슈퍼마켓이 한국 선수단의 움직임을 악용해 후려치기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청과점은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후쿠시마산 파를 사들이고 있다.
고리야마시내에 위치한 청과점 '시노야'는 단골이나 거래 중인 음식점에 부탁해 남은 파를 구입 원가에 팔았다.
시노야의 대표는 "잘못된 인식이나 감정론, 사람의 약점을 악용하는 짓은 참을 수 없다"면서 "생산자의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함과 동시에 지역 생산·소비를 활성화해 잘못된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0일부터 급식지원센터를 열고 선수촌에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이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사용하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급식을 먹어야 할 처지에 놓이자 선수촌 인근에 있는 한 호텔을 통째로 빌려 주차장에 간이 조리시설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