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인 '왓챠'를 이용하던 한 고객이 업체 측의 오류로 인해 60만 원 이상의 데이터 요금을 청구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 A 씨는 지난 6월 7일 5시 43분 데이터 사용료를 초과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지인과 만나고 있던 A 씨는 통신사 쪽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가방 안에 핸드폰을 넣고 신경을 껐다.
이후 9시 20분쯤 지인과 헤어진 A 씨는 그때서야 핸드폰을 확인했다. 마지막 문자에 초과 이용료가 무려 60만 원이라고 적혀 있자 놀란 A 씨는 그때서야 데이터 사용을 차단했다.
A 씨는 이용 중이던 통신사에 데이터 초과 사용에 대해 문의했다. A 씨는 본인이 핸드폰 사용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데이터가 사용되냐며 따졌다. A 씨는 그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A 씨가 당시 사용하지 않았던 OTT 플랫폼 앱 '왓챠'를 통해 데이터 51GB가 사용된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6월 8일 왓챠 측에 문의를 남겼다. 그러자 왓챠 측은 "6월 1일부터 7일 사이에 22분만 접속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A 씨는 당시 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본 적이 없는 만큼 문제를 일으킨 앱이 왓챠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통신사에 다시 문의를 남겼다.
통신사 담당자는 해킹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포렌식 업체에서도 해킹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사건이 발생한 후 거의 두 달이 지나서 왓챠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왓챠 측은 "회원님의 문제는 아니었다. 에피소드 감상을 하게 되면 서버에 요청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다하게 몰린 트래픽이 서버가 아닌 회원님에게 가중됐다. 저희가 피해 금액을 보상해 드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왓챠 측은 사과와 통신비, 경찰서 방문 시 사용한 택시비, 핸드폰 발송 택배비 그리고 1년 이용권을 배상 안으로 제시했다.
A 씨는 "1년 이용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당연히 받아야 할 보상이다. 이런 일을 또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용권은 쓰기 겁난다"고 말했다.
A 씨는 "한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또다시 문제가 생길까 봐 핸드폰을 맘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통신사 이동 후에도 문제 해결이 안 돼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원인을 알아내서 속은 시원하지만 처음 연락했을 때 빠르게 처리가 됐다면 이렇게 힘든 시간은 겪지 않아도 됐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분들이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고 싶어 이런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