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의 장기 표류 사업 중 하나인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컨테이너 야적장)에 부산 최대 규모의 창업센터가(본지 6월 9일 사회면 '기자수첩' 보도) 조성된다.
옛 한진CY 부지는 대규모 유휴부지의 난개발과 특혜 시비를 막고 효율적인 개발, 공공성 강화, 계획 이득의 사회 환원을 추구하는 부산의 첫 지구단위계획 사전협상형 개발사업으로 2018년 지정돼 관심이 높았다.
지지부진한 부산 첫 사전협상형 개발사업을 부산시와 사업자가 부산지역 최대 규모의 창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협상카드로 지지부진한 협상의 돌파구 마련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옛 한진CY부지에 공동주택과 창업시설 건물인 가칭 ‘유니콘타워 센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와 사업자인 ㈜삼미D&C는 앞으로 시설 건립과 공공기여 등에 대한 세부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안에는 사업자가 아파트 최고 66층 규모인 6동을 건립하고 공공기여금 2200억 원(추정치) 중 1500억 원으로 창업시설을 별도의 건물을 건축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기부하는 안을 담고 있다.
창업시설 건물(최대 30층 규모)에는 영상 콘텐츠와 인공지능(AI) 등 관련 창업기업을 비롯한 창업 지원시설과 관련된 공공기관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건물 일부에는 주거시설도 갖추도록 해 주거와 결합된 ‘창업 메카’ 육성을 꾀하고 있다.
애초 사업자는 사업부지 내 주거시설로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6동을 건립하기로 했으나 대신 공동주택(아파트) 6동을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을 계획을 수정했다.
또 공공기여금 중 1500억 원을 창업시설 건립에 소요키로 하고 아파트는 생활형 숙박시설(최고 72층)보다는 낮은 최고 66층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 협의안에 담았다.
부산시는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 뒤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이은 사업 심의 보류 결정으로 대규모 유휴부지의 난개발과 특혜 시비를 차단하고 효율적인 개발과 공공성 강화, 계획 이득의 사회 환원을 추구하려는 사전 협상제의 본래 취지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이후 지난 6월 옛 한진CY부지 사전협상제 개발사업이 부산시가 발표한 12개의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장기 표류사업 중 ‘신속 추진형’ 사업으로 선정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등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