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후 남친의 이 행동 때문에 소름 끼쳐서 헤어지겠다는 여성

2021-08-03 17:48

개드립에 올라온 한 여대생의 고민글
“남친이 첫경험 기념하는 선물 줬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첫경험 후 남자친구의 꺼림직한 행동 때문에 이별을 결심한 한 여대생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글쓴이의 입장과 정반대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8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남친 나만 소름 끼치고 불쾌한지 봐줄 개붕?'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개붕'은 개드립 회원을 뜻한다.

글쓴이는 "저는 대학생이고 남자친구는 직장인이다. 일곱 살 차이가 나고 연애한 지는 두 달 조금 안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얼마 전에 남친이랑 관계를 했다. 나는 처음이었는데 남친이 되게 좋아했다. 내가 처음이라는 거에 조금 과하게 집착하는 게 이상하긴 했다. '처음인데 안 아팠어?'라는 말로 시작하더니 '처음이라 어쩌고저쩌고' 식으로 얘기를 이어갔다. 지금 생각하니 하는 말마다 '처음'이란 말을 넣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계와 관련해서 전부 다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이었고, 솔직히 여친이 자기랑 처음 하는 걸 싫어할 남자는 없으니까 이해도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제 남친이랑 데이트를 했는데, 집에 갈 때쯤 갑자기 차에서 장미 꽃다발이랑 향수를 꺼내서 주더라. 내가 놀라면서 갑자기 왜 선물을 주냐고 하니까 처음 관계를 기념하는 선물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기념'이라는 말이 왜인지 모르게 좀 불쾌했지만, 워딩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굴지 않으려고 '고맙다'라고 말하고 집에 왔는데, 그 안에 있는 편지를 읽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너에게 처음을 선물해줘서 너무 행복하다. 진짜 여자가 된 걸 축하한다. 장미 향수가 성년의날 선물이라기에 챙겨봤다. 앞으로 예쁜 사랑 나눴으면 좋겠다.'

그는 "이런 멘트들이 적혀 있는데 선물 줄 때 자신의 스위트함에 취해 있는 듯한 느끼하고 음흉한 표정이 겹치면서 진심 토할 뻔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남자가 봤을 때 저 XX 이상한 거 맞지 않아? 갑자기 너무 정 떨어진다. 생리통 챙겨주듯이 달달한 음식이나 찜질팩을 선물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성년 운운하면서 장미랑 향수 사다 준 게 너무 싫다. '진짜 여자'라는 말도 XX 같아. 헤어지자고 해도 합법이지?"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남자가 좀 이상하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지만, 애초에 남친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난 와이프한테 첫경험 뺏겨서 꽃다발과 손목시계를 선물 받았는데 잘못된 거냐?"라는 댓글이었다.

다른 이들이 놀라워하자 해당 누리꾼은 "와이프가 세 살 누나다"라고 설명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