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꽃'은 육상이다. 2020 도쿄올림픽 전체 324개 금메달 중 15%에 해당하는 48개 금메달은 육상에서 나온다.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합하면 육상 종목에 배정된 메달은 144개다.
아쉽게도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도 육상에 걸린 144개의 메달 가운데 '단 1개'의 메달에 도전하는 신세다.
비록 이번 올림픽엔 초청받지 못했지만 여전히 주목받는 한국 육상 대들보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30·광주광역시청)이다.
조금은 다른 각도(?)로 조명받는 스타급 선수도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 '한국 여자 육상의 미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한 여자 육상 선수의 경기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실렸다.
국내 전국 대회 결승(여자 일반부 4X 100m 계주)에 오른 관록이니 실력은 국가 대표급일 터. 그런데 자세히 보면 선수 비주얼이 장난이 아니다.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참가하는 육상 대회라 해도 믿을 정도다.
장본인은 여자 중거리 육상 선수인 김지은(29·전북도시개발공사)이다.
김지은은 ‘육상계 이영애’로 불릴 만큼 출중한 외모를 자랑한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지고 탄력적인 몸이 모델을 방불케 한다.
그렇다고 실력이 처진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어릴 때 단거리 선수로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육상 100m 국가대표로 선발된 거물이다.
불행히도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100m, 200m 단거리를 접었다. 중거리 종목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질은 어디가지 않았다. 400m를 처음으로 달려본 2015년, 전국대회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금은 400m, 400m허들 등 중거리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 최강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달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제7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부 400m 결승에서 56초49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출전권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김지은의 남다른 스프린터 유전자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이버지는 육상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전북개발공사 감독이며, 어머니 역시 육상 국가대표를 거쳤다.
김지은은 지난 달 한 매체 인터뷰에서 "육상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육상선수들이 자기의 위치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면 더 발전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응원을 호소했다.
김지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유니폼을 입고 찍은 바디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속 김지은은 땀으로 촉촉히 젖은 모습을 연출했다. 선명한 식스팩이 눈길을 끈다.
김지은은 인터뷰에서 "예전엔 SNS에 일상 모습을 올리는 걸 부끄럽게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준 것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