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 공간에서 쇼케이스가 열리고 가수들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든다.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연예계에서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로는 그룹 에스파를 빼놓을 수 없다. 에스파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레드벨벳 이후 약 5년 만에 새로 론칭한 신인 걸 그룹이다. 특히 에스파 멤버는 네 명 모두 자신의 아바타를 가지고 있다.

에스파의 분신격인 아바타는 주로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며, 이 가상세계는 '광야'로 상징된다. 에스파의 아바타는 '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본체인 에스파 멤버들과 강한 연결성을 갖는다. 에스파의 인간 멤버들과 아바타 멤버들 사이의 연결성과 교감은 에스파라는 그룹이 가진 세계관의 중요한 골자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무엇일까. 1990년대 이전 출생자라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떠올리면 쉽고, 그 이후 출생자라면 제페토를 생각하면 된다. 현실 세계처럼 직접 느낄 수는 없지만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로 활동할 수 있는 가상의 영역이다.

메타버스는 한 때 '버추얼 리얼리티'라고도 불렸다. 과거에는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세계를 탐험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정도로만 활용됐으나,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 크게 확장되면서 서서히 문화, 경제 등 사회 전반적인 부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의 거래는 현금을 충전해서 쓰는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형태에서 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까지 다양하다.
메타버스를 이용, 스타들과 엔터사들은 더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종전에는 가수들이 실제로 이동해야만 여러 지역을 돌며 공연을 할 수 있었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공연이나 팬미팅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다음 달 6일 새 앨범 '1/6'을 발표하는 선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손잡고 가상과 현실을 잇는 컴백쇼를 진행한다. 선미는 제페토에 개설된 '#아웃나우 언리미티드' 맵에서 타이틀 곡 '유 캔트 싯 위드 어스'를 BGM으로 깜짝 공개했으며, 신곡의 포인트 안무 일부도 소개했다. 가상세계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도 메타버스에 진심이다. 이들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주목 받고 있는 NFT(논 프레저블 토큰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 기반의 '디지털 굿즈'를 발매하며 메타버스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달 중순 판매된 첫 번째 디지털 굿즈는 tvN 종영극 '빈센조'에 나왔던 까사노 문양 라이터 NFT다. 이러한 디지털 굿즈들은 상품을 사기 위해 직구를 하거나 직접 현지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에 해외 팬들에게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 드라마 속에 등장한 인상적인 소품 및 포스터 등 저작물에 의미를 더한 디자인 작업을 추가한 디지털 굿즈들을 계속 제작할 방침이다.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했던 tvN 종영극 '호텔 델루나' 역시 네이버 제페토와 손잡고 메타버스로 진출했다. 지난 23일 드라마에서 화제가 된 장만월(아이유)의 모자, 드레스, 신발, 액세서리 등의 아이템들이 제페토에서 출시됐다.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반딧불 연출 등 '호텔 델루나'의 명장면들을 구현한 동영상 부스들도 제페토에 마련됐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영역 확장의 가속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준. 메타버스에 대한 연예계의 구애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